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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5월/노 천 명

by 안규수 2014. 5. 22.

                      

 

靑磁빛 하늘이

육모정 탑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당 창포잎에

女人 생수 치마에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正

계절의 女王 5월의 푸른 女神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 밀려드는 것을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면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면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풀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면

길섶 어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혼닢나물 저깔나물

참나물 고사라를 찾던 -

잃어버린 날이 그립구나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이 모양 내 맘은

하늘 높이 솟는다

 

5월의 하늘이여

나의 태양이여

 

 

 

盧天命(1912~1957) 시인

                 황해도 장연 출생

    이화여전 영문과 졸업(1934)

   시집. 산호림(1938). 창변(1945). 별을 쳐다보며 (1953)

   수필집. 산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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