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68 오래된 기도/ 이문재 오래된 기도 이문재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 2014. 7. 15. 해학과 풍자의 시 두 편 굴비/오탁번 수수밭 김매던 계집이 솔개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 장수가 지나갔다 굴비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사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메기수염을 한 굴비 장수는 뙤약볕 들녘을 휘돌아 보았다 그거 한 번 하면 한 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품 팔려.. 2014. 6. 27. 갈대 섰는 풍경 2014. 6. 27. 고독 2014. 6. 27.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