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편지
‘너,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니?’
안규수
2017. 11. 9. 10:19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오늘 아침 제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니?
하나님을 제일 사랑하니?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니?
오늘 하루도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고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넘치는 복된 하루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0^
오늘 아침은 이용규선교사님의 <가정, 내어드림> 이라는 책의 일부를 함께 나누며 하루를 힘차게 열어가길 소망합니다.
살다보면 우리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통과하도록 하나님께서 버려두신다고 느껴지는 때가 있다.
순간,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있다가는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특히 자신의 인생에서 많은 결핍이 있었다고 느끼는 부모의 경우에
자녀의 미래를 마냥 하나님께 맡겨놓는 것이 무책임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내가 대학원 시절부터 챙겨주며 상담하고 권면하던 교회 후배가 있었다.
그 자매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간 후에 어머니가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세 자녀의 생계를 책임지셨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졌다.
그런 와중에도 이 자매는 믿음 안에서 꿋꿋이 살아내려고 애썼다.
과외를 비롯한 여러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학비를 스스로 해결했다.
결혼 이후에도 어머니의 생활비까지 감당하느라 계속 달려가야 했다.
그래도 자매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았다.
깊은 기도 가운데 특별한 영적 체험도 많이 했고, 중보의 은사도 받았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중보하라고 보여주실 때마다 기도했고, 많은 기도의 열매도 경험했다.
그런데 2017년 봄에 기가 막힌 소식을 접했다.
그녀의 여동생이 사업에 실패한 후에 삶을 비관해서 자살한 것이다.
자매는 충격 가운데 깊은 시름에 잠겼다.
가장 큰 문제는 하나님에 대한 실망이었다.
자신에게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어려움을 느끼게 하시고 중보하도록 인도하셨으면서
동생에 대해서는 한 번도 기도하라는 힌트를 주지 않으신 것에 대한 서운함이 컸다.
또한 동생에 대한 미안함이 가슴에 사무쳐서 약을 먹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했다.
아내는 그 자매와 통화하다가 내게 전화를 바꿔주었다.
나는 자매에게 가난하던 시절에 겪은 고통과 수치심,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등
해결하지 못한 감정이 남아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녀의 마음에 공감하면서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너, 정말 하나님 한 분으로 충분하다고 고백할 수 있니?”
“아뇨….”
“기도생활을 많이 하고 은사를 사용하는 것이 믿음의 시작이 아니야.
네가 하나님으로 충분하다고 고백할 수 있을 때 믿음이 시작된다.
하나님께 많이 서운하겠지.
그 마음을 숨기지 말렴. 솔직하게 다 털어놓고 하나님께 묻는 시간을 가져봐.
그 과정의 끝은 네가 하나님으로 충분하다는 고백이 될 거야.”
우리가 믿음을 사용할 때 어떤 고통도 그것이 끝이 아니고 하나님을 경험하는 새로운 시작임을 고백할 수 있다.
당시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 맺음이 어떤 것인지 자매에게 비유를 들어서 설명했다.
“네가 능력있는 남성과 교제하며 결혼을 약속했다고 생각해보렴.
만약 네가 그를 사랑하기보다 그가 가진 부와 능력이 너를 구해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것만을 바란다면 그것은 온전한 관계가 아닐 거야.
그 단계에 머물면 결국 그와 깊은 관계 속에서 누리는 참된 사귐과 기쁨과 평안을 놓치게 된단다.”
자매가 회복되어 가던 어느 날, 글을 보내왔다.

“선교사님이 제게 ‘너,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니?’ 하고 물었을 때 제 대답은 ‘아니요’였습니다.
저는 이 질문에 대해 줄곧 생각했습니다.
질문을 좀 바꿔서 ‘하나님만을 의지하니?’라고 하면 분명 ‘예’입니다.
또 ‘하나님을 제일 사랑하니?’라고 묻는다면 또 분명 ‘예’입니다.
하지만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니?’라는 질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예’가 안 되는 저를 보면서 매우 착잡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나’를 분명히 규정하고 나니 이해가 됐습니다.
저는 부자 신랑을 만나 제 가난을 해결하고 싶어 하는 신붓감이라 ‘예’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더라고요. …
저도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냐는 질문에 ‘그럼요!’ 하고 대답할 날이 올까요?”
하나님 한 분으로 충분한가…
나는 그 글을 읽고 비로소 안도했다.
적어도 자매가 하나님과 관계에서 무엇이 해결되어야 할 문제인지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온전한 관계를 바라고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 관계 개선의 시작이다.
물론 관계가 풍성함과 온전함으로 자라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2017년 여름에 한국에 갔을 때, 그 자매를 잠시 만났다.
“네가 이 아픔을 이기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거야.
하나님도 그 시간이 필요함을 아시기에 기다려주실 것이고. 충분히 아픔을 삭이는 시간을 가지렴.
그러면 그 시간이 끝나갈 때, 너는 새로운 사명을 얻게 될 거야.
동일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위로하게 될 텐데, 그들을 위로하는 네게 권위가 더해질 거야.”
그러자 그 후배가 말했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에 자살률 1위이고, 해마다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요.
그런데 한 사람이 자살하면 평균적으로 5,6명의 남겨진 가족들이 심각한 우울증과 정서 장애를 갖게 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은 죄’라는 인식 때문에 그들은 교회에서도 위로는커녕
소외와 정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남겨진 가족들은 방치되어 있지요.
그러다 교회를 떠나기도 하고, 아예 교회에 가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요.
동생이 떠난 이후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어요.”
나는 자매의 아픔이 다 정리되지 않았음에도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중보하게 되었음에 감사했다.
하나님께서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아픔을 우리에게 허락하시지만 우리가 준비되기만 하면
그 아픔마저도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영광을 되새기는 일을 위해 아름답게 사용하신다.
우리의 그 어떤 아픔과 상실과 좌절도 아름다움과 소명과 기쁨의 화관으로 바꾸실 수 있는 하나님을 신뢰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함을 고백할 수 있지 않을까!
가정, 내어드림. 이용규 / 규장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 로마서 8장 18절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 고린도후서 1장 3, 4절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 – 베드로전서 5장 10절
어떤 상황가운데서도 하나님께 실망하지 않고 신뢰하며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 한분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의 고백을 날마다 올려 드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마 26:39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슈바이처 박사가 아프리카에 의료선교를 가기로 결심했을 때 헬레네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고생을 모르고 자란 헬레네가 아프리카라는 오지로 떠날 확률은 사실상 없었기에
주위 사람들은 결국 슈바이처 박사가 아프리카 선교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헬레네는 연약하고 귀하게 자랐으며, 슈바이처 박사는 헬레네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슈바이처 박사는 고심 끝에 헬레네를 찾아가 큰마음을 먹고 자신은 아프리카로 떠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의 이별통보였지만 이 말을 들은 헬레네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간호사가 되어야겠군요. 그래야 당신 바로 옆에서 도우며 지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간호학을 공부해 간호사가 된 헬레네는 정말로 슈바이처 박사를 따라 평생 동안
아프리카에서 남편을 도와 헌신을 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면 하나님이 이루어주십니다.
그러다 내 생각을 따라 살면 주님이 끼실 틈이 없습니다.
우리의 작은 생각으로 하나님을 시험하며 우리 뜻대로 살지 말고,
주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주님의 뜻을 구하며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십시오.
반드시 주님께서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주님! 주님을 위해 준비할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준비하게 하소서.
오늘은 아는 선교사님에게 사랑과 격려의 편지를 보냅시다. <김장환, 나침반출판사 www.naboo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