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편지

아들의 편지<십자가 없이 영광은 없다>

안규수 2014. 3. 7. 11:58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 지요? 


하노이는 몇주전부터 계속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거의 안개비 수준입니다. ^0^ 

봄을 준비하는 봄비가 아닌 가 싶은 데요,

호치민의 화창함과는 다른 다소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또 좋은 것 같습니다. 

(하노이에 오래 계시는 분들은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거의 해를 볼 수 없는 날씨라서요) 



오늘은 박은조 목사님의 <십자가 없이 영광은 없다>라는 책의 일부를 함께 나누길 소망합니다. ^0^ 


우리는 편안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중 편안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이 없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이왕이면 가족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 한 칸 있으면 좋겠고,

몸도 건강해야 하겠고,

별 문제 없이 교회와서 은혜롭게 예배드리고 돌아갈 수 있는

일상의 평안함이 있으면 좋겠다고 누구나 생각할 것입니다. 


평생 원활하고 순조롭게 살다가 마지막 임종 때에 편안한 모습으로

"주님, 이제 제가 주님 앞으로 갑니다." 하면서 천국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단호히 말씀드립니다. 

꿈 깨십시오! 그런 세상은 없습니다. 그런 인생도 없습니다. 


물론 그런 편안한 삶을 바라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편안한 삶을 살고자 하는 생각 때문에

나와 가족만 생각하며 내게 편한 것들만 추구하다 보면

세상에 두려운 것들이 너무 많아 집니다. 


돈 잃을까좌 두려워하고,

건강 잃을까봐 두려워하고,

입맛 잃을까봐 두려워하고,

다리에 힘빠질까봐 두려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언젠가 선배 목사와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다가 그날 아침 제가 라면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나누게 된 대화입니다.


"박목사, 나이가 몇이야? 아직도 아침에 라면을 먹을 수 있어?"

"그럼요, 라면이 얼마나 맛있는 데!"

 마무라가 못먹게 해서 문제지 아침이건 점심이건 언제든지 먹을 수 있지!"


그랬더니 선배가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조금 있어봐. 이제 라면이 빡빡해서 아침에 못 먹게 될 날이 올 거야.

그러고 보니 박목사는 아직 좋은 나이네!"


저를 보고 좋은 나이라고 하는 그 선배 목사를 보면서

저도 그럴 날이 올까봐 두려워졌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두려워하며 피하고 싶어해도 그런 날은 곧 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제 머리카락도 더 빠질 것입니다. 

다리에 힘도 빠지겠지요.

우리는 우리가 가게될 그 길이 어떤 길인 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입맛을 잃지 않기 위해 억지로 더 맛있는 것을 많이 먹으면 됩니까?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도록 탈모제를 바르고 빗질도 하지 않고 조심하면 됩니까?

그렇게 해서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방법은 딱 하나뿐입니다. 


주님이 걸어가신 길을 뒤쫓아 가는 것입니다. 

주님이 이 땅에서 구별된 삶을 사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그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편안한 삶, 편안한 노후를 너무 꿈꾸지 마십시오.

그러면 일부러 고생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런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편안한 삶을 주셨을 때

우리 안에 다른 사람을 섬기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 때문에 씨름하는 안타까움이 없다면,

우리의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섬김에 대한 안타까움과 열망없이 편안한 삶만 추구하다 보면

우리는 이 땅을 떠나는 순간까지 두려움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청년이건 장년이건 노인이건 동일하게

하나님 앞에 기도로서 우리보다 더 연약한 자들을위한

섬김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