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편지

탁월함이 아니라 순종이다

안규수 2022. 7. 12. 18:33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오늘도 새 날, 새 호흡, 새 힘, 새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한 하루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0^ 
 
 
아이를 낳긴 낳았는데 어떻게 키울지 몰라서 어떻게 키워야 하냐고 눈물로 부르짖던 나에게 하나님께서 들려주신 음성,
 ‘말씀으로 키워다오.’ 그 음성에 순종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살아온 많은 시간이 있었다.

‘303비전성경암송학교’에서 ‘유니게 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처음에 네 살 된 첫째와 말씀 암송을 시작할 때 
‘이것만은 꼭 해야 한다’라는 비장한 마음으로, 아이가 하기 싫어할 때 보여줄 ‘매’를 옆에 두고 암송하기도 했다.

그런데 성령님께서 “이것은 아니다”라는 사인을 주셔서 
아이들이 하기 싫어할 때도 어떻게 하면 즐겁고 기쁘게 암송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암송하기 전에 신나게 부를 노래를 만들기도 하고, 어떤 날은 같이 춤을 추면서 암송하기도 했다. 
그래도 아이들이 하기 싫어할 때면 “딱 10번만 따라 해볼까?” 꼬셔보기도 하고, 
그래도 안 될 때는 무릎에 아이를 눕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암송할 말씀을 들려주는 것으로 마치기도 했다.

하루는 웬일인지 막내가 암송하기 싫어하길래 막내를 품에 안고 
흔들흔들, 인간 흔들침대가 되어 아이의 기분을 좋게 해주면서 말씀을 따라 하게 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하나님, 저 10년째 이러고 있는 거 아시죠?

지금까지 여섯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씀을 먹여오고 있어요. 
참 요령도 없고 지혜도 없는데 이렇게 하고 있는 저와 우리 아이들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어느 날,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하나님께서 던져주신 문장이 하나 있었다.

‘탁월함이 아니라 순종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탁월함’이 아니다! 
그저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쳐라”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태도를 요구하신다.

‘탁월함’으로라면, 나는 이 책을 쓸 자격도 없는 엄마이고, 무어라고 사람들 앞에서 강의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바보 엄마로 아이들을 키워오면서, 나는 지금까지 하나님께 한 번도 “왜 그렇게 못하니?”라든가 
“그것밖에 못 하니?”라는 말씀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아무 요령도 없고 아무 대책도 없지만 주님 말씀에 순종하려고 몸부림치는 나의 그 모습을 귀하게 여겨주셨다.

하나님은 다 아신다. 
하나님은 전지하신 분이시기에 부모들의 역량을 다 아신다. 
우리의 장점과 단점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해낼 수도 없는 기준과 목표를 제시하면서 ‘잘’ 해내라고 종용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가 그분의 손과 입이 되어드리는 것뿐이다.

그분 대신에 내 손으로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그분의 마음으로 기도해주기를 원하시고, 
그분 대신에 내 입으로 그분 자체이신 그 말씀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먹여주고 전해주기를 원하신다.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그 일을 해주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그 명령을 외면치 않고, 부모 된 내 몸과 시간, 에너지를 순종해서 사용해주기를 원하신다.

구하니, 주시고

우리가 머리로는 다 아는 것 같아도, 막상 내 자녀에게 말씀을 먹이고 
함께 말씀을 읽으려고 뭔가를 시도하려고 할 때, 녹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영적 전쟁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내 자녀를 말씀으로 키우겠다는 결단을 사탄이 결코 좋아할 리가 없으니 당연히 어떻게든 뜯어말리려고 할 것이다. 
나는 엄마들에게 이 말씀을 꼭 붙들기를 권면하고 싶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 약 1:5

우리가 강의도 듣고 책도 읽지만 지금 이 상황에 내 아이와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을 때도 많다. 
그리고 나와 내 아이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든 상황을 자세히 알고 면밀히 살펴서 
그때 딱 맞는 답을 줄 수 있는 전문가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왜 지혜가 없냐고, 왜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냐고 혼내지 않으시고, 
지혜가 없다고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는 자에게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지혜를 주겠다고 약속한 분이 계시니까!

야고보서 1장 5절의 말씀을 믿는다면 “구하면 주겠다”라고 하신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자녀를 말씀으로 키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에 닥칠 때마다 하나님께 솔직하게, 진실하게 그 어려움을 상세히 말씀드려보라. 
나는 확신한다. 
나에게 아이디어를 주시고 해답을 주셨던 하나님께서 당신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해주실 것을. 
‘구하니, 주시고’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육아에 간증 보따리가 한가득 넘쳐나게 될 것이다.

나는 지혜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내면의 힘도 강하지 못한 엄마였다. 
아니, 지금도 그렇다. 
인내와 끈기, 의지 이런 것들이 부족한 내가 지금껏 엄마로서 아이들과 말씀을 암송해오면서 얼마나 많은 넘어짐이 있었을까? 
그런 나에게 참으로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는 어느 사모님의 말씀이 있었다.

“사모님, 오늘 못 하면 내일 하면 돼.
내일 못 했어도 그다음 날 또다시 시작하면 돼.

일주일 못 했어도 또다시 시작하면 돼. 그러면 되는 거야.”

그 사모님의 말씀처럼 오늘 못해도 다시 내일 아이들을 다독여서 아이들과 함께 말씀의 자리에 앉았다. 
한동안 못했어도 다시금 은혜를 구하며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처음에는 말씀의 끈을 붙잡는 힘이 약해서 금방 놓아버리곤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하여 그 끈을 붙잡으려고 몸부림치며 나아갔더니 
그 시간 속에 하나님께서 나와 우리 아이들을 말씀으로 만나주셨고, 
하나님께서 만나고 역사해주신 은혜의 흔적들이 쌓여갈수록 말씀을 붙잡는 힘은 더욱 강해졌다.  

– 울보엄마, 권미나/ 규장

† 말씀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 약 1:5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 마태복음 7:7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 잠언 22:6

† 기도
주님. ‘저는 못해요.’만 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구합니다. 누군가에게 가르치기 전, 주님께 먼저 받게 하소서. 
성경 말씀과 기도로 주님 앞에 먼저 엎드리게 하시고, 때에 따라 필요한 지혜를 얻게 하소서. 
기도하며 노력하는 저와 가정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시 11:7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정직한 자는 그 얼굴을 뵈오리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미국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던 때의 일입니다.
이동 중에 기차비용이 모자라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신분증을 일행이 빌려 왔지만, 
한시가 급함에도 불구하고 안창호 선생은 며칠 동안 일을 해 기찻값을 마련하고서야 떠났습니다.
안창호 선생이 일본 헌병에게 잡힌 이유도 
함께 독립운동을 하던 동료의 딸에게 “생일날 축하하러 오겠다”라는 말을 지키려다가였습니다.
집 근처에 일본 헌병이 대기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안창호 선생은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동료 딸 생일에 참석한 뒤 붙잡혀 재판을 받았습니다.
“설령 목숨이 걸려 있다 하더라도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 안창호 선생이 모든 사람들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선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국민들이 정직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후까지 정직한 한 사람이 나라와 민족에 대한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가 되찾을 힘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안창호 선생의 생각이었습니다.

거짓과 사기가 판치는 세상에서 진리가 무엇인지, 신뢰가 무엇인지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보여줘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함으로 죄와 거짓을 피했던 요셉처럼 항상 정직하십시오. 아멘!

주님! 신앙을 흔들리게 하는 여러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소서.
성도로써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결코 하지 맙시다. <큐티 365, 나침반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