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편지

뭐 이런 말씀이 다 있나? 그냥 호구가 되라는 말인가?

안규수 2022. 12. 8. 07:31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냐셨는지요?
오늘늘도 새 날, 새 호흡, 새 힘, 새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0^ 
 
 
내가 좌절을 넘어서 절망 상태에 있을 때, 앞으로도 뒤로도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상황일 때도 
하나님은 내게 무조건 참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겸손하라고 말씀하셨다.

솔직히 당시에는 이런 명령이 참으로 야속하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바보가 된다고 생각했다. 
사회에서는 내가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잡아먹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실제로도 그랬다. 
과장이 나를 모함하고 몰아갈 때 정말 무안했다. 
참으면 참을수록 바보 취급을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나를 화도 못 내는 바보로 착각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가 희생하는 게 당연하다고 우겨댔다.

차라리 나도 과장을 험담하고, 
내가 좋을 대로 사건들을 재해석해 떠들어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괴롭힘과 헛소문에 적극적으로 맞서지 않으면 억울하게 당할 것 같았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가 퍼뜨리는 헛소문을 나도 인정하는 것만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은 한쪽 이야기만을 사실로 믿고 그들이 듣고 싶은 대로 소문을 부풀렸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성경을 폈다. 
혹시 맞불 작전을 펴도 된다는 이야기는 없으신지 찾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마태복음의 산상수훈 부분을 읽게 되었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마 5:1-12

이 이후의 말씀 또한 “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맹세하지 말라.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원수를 사랑하라. 
구제를 은밀히 하라. 외식하지 말라. 세상 보물을 욕심내지 말라. 염려하지 말라. 비판하지 말라.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이다.

처음 이 말씀을 봤을 때는 너무 억울했다.


‘뭐 이런 말씀이 다 있나? 그냥 호구가 되라는 말인가, 
아니면 과거에는 세상이 지금처럼 야속하지 않아서 이것이 가능했나?’

하지만 아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은 악이 가득했고, 
당시 사람들도 이 말씀을 한 번만 봤을 때는 나와 동일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억울한 지침들이 전혀 억울한 것이 아니게 되는 근거를 발견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천국 가기 위한 처세술의 핵심만을 모은 ‘족보’임을 알 수 있었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 마 6:6-8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내 마음과 행동을 늘 보고 계시며 내가 말하지 않아도 미리 알고 계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가 억울한 것, 착한 일 한 것, 주님을 위해 일한 것, 
걱정하는 것, 구하는 것, 미워하는 것을 모두 알고 계신다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규칙이 어리석지 않은 이유다. 
하나님이 알고 계신다는 것 하나만으로 어려워 보이는 예수님의 규칙을 진심으로 지킬 원동력을 얻게 된 것이다.

예수님도 산상수훈대로 사는 게 정말 억울하고, 어쩌면 바보 같아 보일 수 있음을 알고 계셨을 것이다. 
예수님도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을 사셨기 때문에 
어쩌면 화를 낼 때는 화를 내고 미워할 사람은 미워하며 사는 것이 세상 살기에 더 편할 수 있다는 것을 아셨고, 
예수님의 규칙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는 우리의 형편을 이해하셨을 것이다.

그렇지만 천국에 이르려면 반드시 하나님의 규칙을 따라야 하기에 
우리가 세상의 법칙대로 서로 미워하고, 복수하고, 걱정하며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모두가 알 듯 하나님은 그냥 지키라고만 하지 않으셨다. 
이미 다 알고 계시니 걱정하지 말고 천국 규칙으로 선하게 살라고 하셨다.

사실 예수님이 시키신 대로 사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면 어쩌면 화병에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른 누구도 아닌 하나님이 알아주신다니!

욕심, 시기, 질투, 미움 등 예수님이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다 악하고 마음에 많은 짐을 지우는 것들이다. 
우리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전전긍긍하고, 남을 미워하기 위해 얼마나 독한 마음을 품어야 하는가. 
무엇보다 이것들은 지옥불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죄악이며 사단이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산상수훈을 요약하면 주님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너는 예쁜 마음만 가져, 나머지는 내가 해. 내가 있잖니? 
나는 네 필요를 이미 알고 있고, 네게 관심이 아주 많아. 걱정하지 마.”

세상 살아가기 피곤하고 억울해도 내가 이길 수 있는 단서가 있다. 
은밀히 보시는 주님께서 보고 계시고 기억하신다는 것.

– 너무 죽고싶어서 너무 살고 싶어요, 의연 / 규장

† 말씀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 욥기 23장 10절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 이사야 43장 2절

† 기도

주님, 하나님의 자녀로 이 악한 세상을 살아내며 억울한 일이 참 많으나 주님께서 저를 지켜보고 계심을 믿고 의지합니다. 
불쌍하고 약한 마음을 어루만지시고 천국길로 인도해주세요.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눅 17:17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외국의 한 거대 농장의 점심시간이었습니다.
농장의 안주인은 일꾼들을 위해 풍성한 식탁을 차려놓았습니다.
다른 농장에서는 볼 수 없는 진수성찬이었지만 
일꾼들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치우고는 늘어져라 낮잠을 잤습니다.
다음날 점심시간이 되자 일꾼들은 어제와 같은 진수성찬을 기대하며 다시 식탁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말이 먹는 건초가 접시 위에 얹어져 있었습니다. 일꾼들은 크게 화를 냈습니다.
“우리를 짐승으로 아는 거야. 뭐야?”
그러자 농장의 안주인이 말했습니다.
“나는 어제 당신들을 위해 오전 내내 땀을 흘리며 음식을 준비했어요.
그런데 단 한 사람도 잘 먹겠다는 인사조차 하지 않았죠.
감사를 모르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음식은 건초뿐이에요.”

안주인의 말을 들은 일꾼들은 그제야 잘못을 깨닫고 정중히 사과를 했습니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농장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입니다.
감사를 모르는 사람은 은혜를 누릴 자격이 없습니다.
무엇을 위해 감사해야 하는지, 누구에게 영광을 돌려야 하는지 아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귀한 축복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귀한 은혜와 큰 복을 허락하신 주님을 향한 감사를 하루도, 단 한시도 잊지 마십시오
. 아멘!

주님, 때에 맞는 감사로 주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소서.
받은 은혜에 걸맞은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이 됩시다.  <김장환, 나침반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