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산길을 걷다가 나비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버둥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소녀는 가시덤불을 제치고 들어가 거미줄에 걸려 있는 나비를 구해 주었습니다. 나비는 춤을 추듯 날아갔지만, 소녀의 팔과 다리는 가시에 찔려 붉은 피가 흘렀습니다.
그때 멀리 날아간 줄 알았던 나비가 천사로 변하더니 소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천사는 자기를 구해준 은혜에 감사하다고 하면서 무슨 소원이든 한 가지를 들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소녀는 소원을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그 소원을 듣자 천사는 소녀의 귀에다가 무슨 말인가 소곤거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하늘로 사라졌습니다. 그 소녀는 무럭무럭 자라서 어른이 되었고, 결혼을 해서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도록 언제나 그리고 어디서나 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좋은 사람들로 붐볐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녀를 사람들은 모두들 부러운 눈빛으로 우러러 보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예쁜 소녀가 호호백발의 할머니가 되어 임종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할머니가 죽기 전에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그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임종을 눈앞에 둔 할머니에게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시며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내가 소녀였을 때 나비 천사를 구해 준적이 있지, 그 대가로 천사는 나를 평생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주었어. 내가 나비 천사를 구해주었더니 천사가 내개 다가와 내 귀에 대고는 이렇게 속삭이는 거야.
‘구해주어서 고마워요, 소원을 들어 드릴게요. 앞으로 살면서 무슨 일을 당하든지 ‘감사하다’고 말하세요. 그러면 당신은 평생 행복하게 될 거예요.’
“그때부터 무슨 일이든지 감사하다고 중얼거렸더니, 그 결과로 내가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거야. 사실은 천사가 내 소원을 무조건 들어 준 것은 아니었을 것이야. 누구든지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한 줄 알고, 매사에 감사하면서 살다보면 행복이 따라서 오는 것 같아.”
이 말을 끝으로 할머니는 평온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