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낡은 나무배 하나 /최재경 시인
안규수
2015. 3. 27. 07:04
낡은 나무배 하나
최재경
바람이 불거나
눈비를 맞고
얼마나 흔들렸을까
물 위를 걸어다니는
소금쟁이처럼
가볍게 떠도는 꿈
물속을 화려하게 노니는
비단잉어 같은
꿈만 꾸다가
방죽을 떠나서
강으로 바다로
가야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네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 새
해 지는 쪽으로 가고 있는
낡은 나무배 하나 보았다네
최재경 시집 < 그대 잊은 적 없다> 오늘의 문학사.200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