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편지

고맙다

안규수 2015. 5. 7. 17:41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 지요?

어제 호치민은 모처럼 오후에 비록 강한 비는 아니었지만 비님이 다녀가면서 더위가 조금은 누그러진 듯 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충만한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0^ 

오늘 하루는 특별히 하나님이 아파하는 곳에,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우리의 시선을 두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오늘은 서정인님의 <고맙다> 라는 책의 일부를 함께 나누길 소망합니다. ^0^ 


은토토 산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거대한 고산입니다. 

거칠고 황량한 비포장도로 위로 트럭들이 뽀얀 먼지를 내며 위험한 질주를 하는 동안, 

그 옆으로 수많은 어린이들이 자기 몸보다 더 큰 나뭇짐을 지고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한 여자아이가 먼지투성이 옷을 입고 비틀거리더니 잠시 짐을 내려놓고 쉬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곧 다시 나뭇짐을 들어 어깨에 지려 했으나 자기보다 더 무거워 보이는 나뭇짐은 쉽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어린이들은 새벽 5시에 집을 나와 오후 2,3시까지 땔감을 주어와 시장에 가서 팔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당시 우리 돈으로 300원가량을 받았습니다. 

물 한 병 값도 안 되는 셈입니다. 

아이의 커다란 눈이 화면 너머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내일 이 일을 할 수 없을지 몰라요. 

내일은 제가 아프거나 굶을지도 모르거든요. 

그래도 저, 오늘 열심히 살래요. 이 짐을 지고 제 길을 걸어갈래요.’

아이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의 무게를 말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떠한 변명이나 항변도 하지 않고 그저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인내하고 있음을 아이의 눈이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이 영상이 상영될 때마다 장내에는 침묵이 흘렀습니다. 눈물과 한숨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현실에 처한 수많은 어린이들이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일을 가능하게 했던 이 여자아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이듬해 사진전에 예리한 눈동자를 가진 한 젊은 남자가 방문했습니다. 

당시 MBC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로 훗날 <아프리카의 눈물>을 찍은 한학수 씨였습니다. 

그는 에티오피아에서 찍은 영상을 보았다며 거기에서 캡처한 여자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차인표 씨에게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함께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사는 곳도 모르는 아이를 1년이나 지난 뒤에 찾는다는 건 불가능해보였지만, 

그는 어린이들을 돕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길을 나섰습니다. 은토토 산은 여전히 높았지만 1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헐벗어 벌건 맨땅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한 무리의 어린이들이 나타났고 그는 반갑게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아이는 없었습니다. 한학수 씨가 사진을 꺼내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지만 모른다고 했습니다.

“너희들은 항상 이렇게 같이 다니니?”“네, 혼자 다니면 위험해요! 하이에나한테 친구가 물려간 후로는 꼭 같이 다녀요.”

그의 표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그 아이가 살아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디스아바바 시내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차인표 씨는 말이 없었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창밖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을까요. 

미안함과 자책감, 아이가 어떻게 되었을지 알 수 없는 막막함 등이 교차했을 것입니다. 

미동도 않은 채 1시간을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차가 시내의 한 코너를 도는 사이 그가 처음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였습니다.

“멈춰! 멈춰요!”그의 소리에 차가 급정거했습니다. 

그는 곧장 차에서 내려 한 여자아이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너, 맞지?”길을 걷던 아이가 차인표 씨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때 차에서 내린 한학수 PD가 품에 갖고 있던 사진을 주섬주섬 꺼내 아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드디어 그 아이를 찾은 것입니다. 아이의 이름은 ‘엘리자베스’였습니다. 

버스 안에서 창밖만 바라보다 딱 한번 고개를 돌렸는데 마침 엘리자베스가 걸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다니 믿기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찾아가 만난 엘리자베스의 어머니는 오랫동안 아이가 컴패션에 등록되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너는 좋은 옷도 입을 수 있고, 학교도 가게 될 거야.”엘리자베스의 눈빛이 기쁨으로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환한 얼굴로 한국에서 온 모든 사람의 손에 입을 맞추며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조금 전까지 옷과 음식을 구걸하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열 살짜리 엘리자베스는 차인표, 신애라 씨의 또 한 명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다음 날 한학수 PD는 차인표 씨가 후원하는 에티오피아 대학생을 만나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만약 컴패션이 없었다면 지금 너는 무엇을 하고 있었겠니?”

“아마 은토토 산에서 벌목한 나무를 나르고 있을 것입니다.”

바로 엘리자베스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보다 더 잘 짜인 각본이 나을 수 있을까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학수 PD는 차인표 씨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시는군요.”자신은 하나님을 믿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한 어린이의 가치를 가슴속에 새겨주실 때, 

모든 어린이가 그러한 무게의 가치가 있음을 말씀해주십니다. 

엘리자베스라는 한 어린이는 한 후원자에게 각기 다른 어린이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 마태복음 25장 40절



작은 천국을 느끼기 시작하면

마음의 벽은 허물어집니다.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사 49:8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르시되 은혜의 때에 내가 네게 응답하였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왔도다 

내가 장차 너를 보호하여 너를 백성의 언약으로 삼으며 나라를 일으켜 그들에게 그 황무하였던 땅을 기업으로 상속하게 하리라

미국 템플 대학의 설립자 러셀 콘웰 박사는 1920년대 무렵 미국의 백만장자 4043명을 조사했습니다.
그들의 가정환경을 비롯한 전 생애를 조사해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란 게 과연 존재하는지 찾는 것이 박사의 목표였습니다. 
박사는 조사 중에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백만장자 중에 남들보다 환경이 유복하거나 능력이 특출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4043명 중에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69명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다음의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이루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
●둘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뚜렷한 동기.
●셋째,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굳은 의지.

시작이 초라한 사람도 목표와 소원과 열의를 가지고 있으면 성대한 마무리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분명한 목표와 동기를 가지고 어떤 고난 속에서도 원대한 비전을 성취하는 위대한 마무리를 꿈꾸십시오. 
주님! 출발점을 생각하지 않고 결승점에 집중하며 살게 하소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사람은 절대로 망하지 않음을 기억하십시오. <김장환, 나침반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