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버킷리스트
미국의 전설적인 풋볼 코치 루 홀츠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하인즈 워드와 같은 대스타를 발굴하고 지도한 사람입니다. 그는 지금 한 번의 강의에 3~5억 원 정도의 강의료를 받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유명한 사람도 삼십대 초반까지는 무일푼의 백수였습니다. 그 당시 그는 대학 풋볼 팀의 조교로 근무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대학교로부터 해고를 당해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그 때 그의 부인이 상심하고 있는 그에게 ‘크게 생각하는 마술’이라는 책을 사다줬습니다. TV만 보지 말고 책이나 읽고 있으라고. 그런데 그 책 안에는 당신의 100가지 소원을 적어 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책에는 소원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말고 정말 솔직하게 자신의 진짜 소원을 적어보고, 평생의 목표를 정직하게 적어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별로 할 일도 없었던 그는 자신의 목표 100가지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백악관에 가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아 점심 먹기, CBS TV의 ‘투나잇 쇼’에 출연해서 한 시간 동안 떠들고 오기, 로마에 가서 교황을 만나 같이 차 한 잔 마시기, 자동차로 세계일주하기, 골프장에서 홀인원 하기, 2만피트 상공에서 태평양으로 점프하기 등 실업자로서는 도저히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목표들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을 것 같았던 소원들이었는데 하나씩 써 내려 가면서 무엇인가 그의 가슴에 꿈틀거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는 결국 100가지가 아닌 107가지 소원을 적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08번째를 적으려 할 때 부인이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는 부인에게 자신이 적은 107가지 목표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그의 부인은 107번 밑에 108번에다가 이렇게 적어 줬습니다.
“취직이나 해라!”
그런데 그는 비록 그 일을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107가지 목표가 적힌 종이를 버리지 않고 가슴에 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무리 하찮은 목표일지라도 일단 자기의 소원목록에 올라가 있던 것이면 한 개씩 이루어 질 때마다 그 종이를 꺼내서 빨간색으로 선을 긋고 하나씩 지워나가는 것을 인생 최고의 즐거움으로 삼았습니다.
홀츠가 107가지 목표를 처음 적은 것이 1966년이었는데 30여년이 흐른 다음에 그는 백악관 대식당의 헤드테이블에서 레이건 대통령과 같이 앉아 있었고, 로마 교황 바오로 6세 옆에서 사진을 찍었고, CBS TV에 나가서 토크쇼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그가 적었던 107가지 목표 중 103가지가 이루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진지하지 않아도 좋으니 이러한 버킷리스트를 한 번 작성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앞으로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아니면 영원히 이루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한 번 작성해 보시면 그래도 남는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작성하다보면 자신이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글쓴이 박 완 규(여수동부매일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