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편지

어릴 적 우리 아버지는 소통하기가 어려운 분이셨다

안규수 2022. 6. 14. 12:51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오늘도 새 날, 새 호흡, 새 힘, 새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한 멋진 하루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0^ 
 
 
어릴 적 우리 아버지는 소통하기가 어려운 분이셨다.

평소 말씀이 거의 없으셨고 
늘 어머니를 통해 당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전달하시며 우리의 잘잘못 또한 어머니께 책임 전가하는 분이셨다. 
어머니를 통해 전해 들은 아버지는 늘 어머니를 힘들게 하는 존재였고, 그렇게 생각하며 자랐다.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부정적인 선입견과 미움을 품고 살면서도 그 어떤 의구심조차 품지 않았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 아버지를 이해할 나이가 되었을 무렵, 어머니로부터 들어왔던 아버지의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알았다. 
아버지의 전하지 못한 속 깊은 마음과 사랑을 걸러 듣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이 후회로 남았다. 
감춰진 아버지를 이해하기엔 생각도 마음도 많이 어렸던 것 같다.

프랑스의 저명한 신경정신의학자이자 비교행동학자인 보리스 시릴리크는 “아버지란 존재는 어머니의 입을 통해 말해진다”라고 했다. 
아버지에 대한 편견은 어머니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녀는 자신이 경험한 아버지보다 어머니로부터 들은 아버지, 
어머니의 삶과 말 속에 스며든 아버지를 실재의 아버지로 착각하며 성장한다. 
아버지가 부재하는 시간만큼 어머니와 함께 보내는 영향도 크다.

나는 사 남매에게 만큼은 아버지에 대해 그 어떤 부정적인 선입견이나 편견을 만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내 입을 통해 필터링 된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 직접 알고 느끼고 경험하는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참 감사하게도 첫째 아이는 존경하는 인물로 아버지를 말하고, 
아이들은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아버지를 늘 사랑하고 존경하며 아버지 품을 찾아 파고든다. 
그런 아이들 덕분에 남편도 늘 힘을 얻는다.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들 앞에서 만큼은 남편과 내가 항상 같은 편이었고, 서로를 세워주는 말을 하려고 노력했다. 
자녀 앞에서 부부가 적이 되면 부모와 자녀, 형제와 자매가 적이 되는 것도 시간 문제다.

필터링은 부모에 대해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그 대상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 선입견과 편견을 갖게 될 때가 많다. 
내가 만난 사람, 경험한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가 말해준 사람, 
다른 사람이 경험한 사람을 동일시해서 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담을 쌓는다. 
자녀들 앞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사람 관계만 그럴까?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은 과연 어떤 분인가?

직접 만나고 경험한 하나님이 아니라 남들을 통해 필터링 된 하나님만 알고 있지는 않은지, 
하나님에 대한 그릇된 지식의 출처가 세상이나 타인을 통한 간접적인 경험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자녀들이 만나는 하나님도 부모의 입과 삶을 통해 필터링 된 분일 수 있다. 
부모가 만난 하나님의 은혜의 경험들을 나누는 것은 자녀의 신앙에 큰 도움이 되긴 하지만, 
부모의 신앙이 아닌 자녀 자신의 신앙으로 하나님을 만나도록 도와주자.

요즘은 가정마다 공기청정기, 정수기 없는 집이 없다. 
유해물질, 초미세먼지, 중금속, 물속 세균까지 걸러내는 헤파필터, 나노필터는 가족의 건강을 지키지만, 
진짜 필터링이 필요한 곳은 부모와 자녀의 마음과 생각이다. 
온갖 죄와 세상의 유혹과 소리를 걸러낼 필터가 필요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복음 필터다.

자녀의 마음과 생각에 복음 필터를 장착하자. 
이 필터는 영적 건강을 지켜주는 것을 넘어 생명을 살린다. 
부모 역시 복음 필터를 통해 끊임없이 영적 불순물과 욕심과 자아를 걸러내야 자녀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주기마다 자녀의 마음과 생각을 점검하고,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마 15:19)을 걸러내어 자녀가 순결하고 깨끗한 복음의 생수를 마시게 하자. 
육신의 생각과 정욕 및 모든 죄악을 걸러내어 청정하고 상쾌한 복음의 공기를 마시게 할 때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것이다(빌 4:7).

엄마표 신앙교육. 백은실 / 규장
 
† 말씀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 빌립보서 2:1-4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빌립보서 4장 6, 7절

† 기도
모든 생각을 지키시는 주님, 온전히 주님께만 저의 모든 것을 맡깁니다. 
저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고, 복음으로 육신의 생각과 정욕, 죄악을 걸려내 주소서. 
부모님과 자녀의 마음, 생각을 지켜주시고 복음으로 육과 영이 살아나게 하소서.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잠 25:15 오래 참으면 관원이 그 말을 용납하나니 부드러운 혀는 뼈를 꺾느니라
서른 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추리소설을 쓰고 싶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펜을 잡은 청년이 있었습니다.
글을 써 본 적도 없고 배운 적도 없었지만 청년은 자신이 읽었던 소설들을 참고해 많은 원고를 집필했습니다.
그 중 단 한 권도 계약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실패를 아무리 많이 해도 한 번만 더 도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펜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원고가 무려 743개였지만 여전히 첫 계약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편집자들 사이에서 청년의 원고를 안 받아본 출판사는 한 곳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744번째 보낸 원고가 드디어 책으로 출판되며 청년은 일약 유명한 작가가 됐습니다.
평생 564권이나 되는 작품을 남긴 추리소설의 대가 ‘존 크리시’는 거절당한 원고가 200개 더 많았던 도전의 대가이기도 했습니다. 
존의 위대한 도전정신을 기리기 위해 영국에서는 매년 가장 뛰어난 신인작가에게 ‘존 크리시’의 이름을 붙인 상을 수여합니다.
아무리 많은 거절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이룹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받는 고난과 거절을 두려워말고 담대히 한 번 더 도전하고 복음을 전하십시오. 아멘!

주님! 복음과 전도를 감당할 수 있는 불굴의 의지를 주소서.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사명을 잊지 말고 한 번 더, 한 번 더 도전합시다. <김장환, 나침반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