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씨는 <에세이문학사> 사무실에서
몇 년 전 처음 만난 추사의 글씨다. 물론 진품이 아닌 영인본이다
어제 편집회의가 있어 갔다가 다시 만났다. 옛날 생각이 났다.
아는 체 하고 소전小田--하며 읽었기 때문이다 .
두 번째 글자을 밭 전자로 설핏 읽었던 것이다.
그것도 원로수필가들 앞에서, 한 분이 빙그레 웃으시며
자기도 처음엔 그랬다고.
무식이 탄로나는 순간이었다. 얼마나 당황했는지
가만 보니 田은 아니고 창窓을 창살 있는 창 모습을 그대로
그려 넣은 아니 써 넣은 추사만 할 수 있는 글씨였던 것이다.
이런 것 하나만 봐도 추사는 정말 위대한 분이다
그 분의 학문과 글書은 그 크기가 너무 커서 잴 수 없는 분이다.
당시 우리나라 조선에서는 그를 제대로 알아 보지 못하고
중국의 당대 대 석학 옹방강, 완원이란 분들이 도리어 크게 알아 보았다 완당이란 호도 실은 완원이 보내준 것으로 알고 있다
소창다명 사아구좌 (小窓多明 使我久坐 )
작은 창으로 밝은 빛이 들어오니 나로 하여금 오래 머무르게 한다.
앉아 있게 한다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환하게 빛이 쏟아지는 작은 방에 앉아 조용히사색하는
선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七十二鷗艸堂 이라 했으니 72세에 쓴 글씨다
추사는 호도 2-300여가지가 된다하니
그것만으로도 그의 공력과 다재다능다식함을 감잡을 수 있다
-칡뫼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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