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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러시아 민요와

by 안규수 2017.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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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핀박물관의 아름다운 정원


러시아 예술은 무척 화려하게 꽃 피웠으나
예전에는 접근이 쉽지않아 매체를 통해서 보고 듣고 했었지요.
몇년 전 러시아 여행할 기회가 있어 건강이 허락할 때 가야된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은근히 걱정이었습니다.
갔다온 친구들 얘기를 들으니 고생만 하고 좋았다는 말은 하나도 없더군요.
문학과 음악이 어떤 분위기에서 탄생했을까..
단절되었던 그들만의 사회에서 무용과 음악, 그림과 문학 모두 스케일이 크고 웅장해 
그런 힘은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 ..궁금했지요. 

러시아미술에 심취해 독문학에서 미술로 방향전환을 한 지인에게서
레핀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에 대해 여러번 설명을 들었는데 마침 레핀의 집(박물관)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차분하게 자리잡은 집과 정원,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레핀의 그림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레핀은 19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화가로 당시 러시아가 처한 냉엄한 현실과 암울한 사회를 묘사했으며
세밀화, 성화, 역사화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레핀 박물관



아름다운 정원
                                                                              
 

한 남자가 거실에 들어옵니다. 남루한 옷차림에 눈빛은 살아있으나  무척 긴장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한 여성이 엉거주춤 놀란 표정으로 거실로 들어온 남자를 바라봅니다.
구석에서 피아노를 치다가 뒤를 돌아보고 있는 여성의 표정은 어찌할지를 모르고
탁자에서 책을 보고 있던 아이들의 표정은 대조적입니다. 여자아이는 잔뜩 웅크리고 이 남자를 경계하고
옆의 사내아이는 이 남자를 알고 있는지 반가운 표정입니다.
그 뒤의 여성은 집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이 남자는 이 집의 주인으로 '차르'의 전제정치를 반대하여 혁명운동을 하다 체포되어
오랜 시간 유배지에서 고생하다 집에 돌아왔습니다.
가운데 일어서있는 여성은 어머니이고 피아노를 치던 여성은 아내로
두 사람은 아들이, 남편이 살아 돌아오리라고는 생각을 못했고.
먼 시베리아 유배지에서 소식이 끊겨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도..
두 사람은 상복처럼 검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여자 아이는 너무 어려서 아버지의 얼굴을 몰라 낯선 방문객으로,
사내아이는 아버지의 얼굴을 기억해내고 밝은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갑작스러운 출현으로 긴장된 그 순간에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은
이 가족과 러시아의 미래가 밝아질 것을 암시합니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 강인한
  
일리야 레핀의 그림 속으로 눈을 털고 들어와
검정 모자를 벗어든 저이!
깜짝 놀란 건 의자였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시간 속으로 눈이 내렸다

이층 유리??밖으로도 눈이 내리고
당신은 내 곁에 앉아 있었다, 참새처럼
미술관 저 아래 눈 내린 광장에 발자국을 쿡쿡 찍고
백년 전 가난한 러시아 사람들이
손 흔들며 천천히 흩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사랑한다는 것은
흩날리는 눈의 무게를 마음에 달아 저울질하며
더운 커피를 조금씩 함께 마시는 것
타고 온 마차를 돌려보내고, 사라져 가는
그 마차 소리에 옛날의 아픔을 실어 보내는 것

녹기 시작한 층계에 다시 눈이 내려
돌아가는 길은 기분 좋게 미끄러웠다
서로서로 꼭 붙들고 층계를 밟는 것은 즐거운 일,
한겨울 벚꽃 날리는 하늘에서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계간 『시와 반시』2008년 봄호 발표)


숲에서 쉬고 있는 레오 톨스토이


                                                                                                          무소르그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



                         

                                 

           화가의 딸

        레핀의 초상화 작품 중에는 자신의 딸을 그린 초상화가 많습니다.


        

           볼가강의 배를 끄는 인부들



                                    

                      일리야 레핀(1844~1930)


       186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평생의 스승인 이반 크람스코이를 만났고

       크람스코이는 이동파를 이끈 지도자입니다.



                 

        

레핀은 초상화의 대가로
1880년대부터 수많은 러시아 문화 엘리트들의 초상을 그렸습니다.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고골 등을 비롯한 문학가, 무소르그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 등의 음악가,
왕족과 귀족, 우아한 상류사회 여성 등 문화계의 거의 모든 유명 인사들이 레핀의 모델이었습니다.
레핀은 생애 말년을 핀란드의 쿠오칼라에서 보냈습니다.
1930년 9월 29일 그곳에서 8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으며
레핀이 거주하던 쿠오칼라 마을은 그의 예술적 업적을 기념하여
1948년 레핀의 이름을 따 ‘레피노’로 개칭되었습니다.






'나 홀로 길을 걷네(Alone on the Road)'는
 스베틀라나(Svetlana)가 부릅니다.


나는 지금 홀로 길을 가네.
돌투성이 길은 안개속에서 어렴풋이 빛나고
사막의 밤은 적막하여 신의 소리마저 들릴 듯한데
별들은 다른 별들에게 말을 걸고 있네.

무엇이 나에게 그리 힘들고 고통스러운가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내가 후회할 만한 것이 있던가.

나는 이미 삶에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며
과거에 한 점 후회도 없네.
그저 자유와 평화를 찾아
다 잊고 잠들고 싶을 뿐.



러시아 가수 안나 게르만이 부르는 <스텐카 라진>



                          러시아 민요 <저녁종>

Ivan Kozlovsky — Vecherny zvon (Those Evening Bells) — recital, 1980


Ivan Rebroff - Вечерний звон (Abendglocken)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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