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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편지

하나님, 사실 저 무척 힘들어요

by 안규수 2022. 11. 3.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오늘도 새 날, 새 호흡, 새 힘, 새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한 하루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0^ 
 
 
아침 9시부터 해 질 무렵까지 하루 종일 걸었다. 
하루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편한 옷차림으로 동네를 걷고 있는 나를 보고 
주민으로 생각했는지 “안녕하세요!”라고 신나게 인사해주었다.

나도 환하게 웃으며 “안녕, 얘들아!”라고 인사했다. 
아이들의 밝은 한마디 인사가 긴장으로 가득한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길을 걷다 박스 안에 “한라봉 팝니다. 돈은 옆 박스에 넣어주세요”라고 적힌 메모와 
천 원짜리, 오천 원짜리 지폐가 몇 장이나 들어있는 상자를 발견했다.

와, 이 동네는 정말 서로 신뢰하나 봐. 
신기한 마음에 주머니 속 몇 장 남아 있는 천 원짜리를 깨끗하게 펴서 한라봉 한 봉지를 샀다. 
봉지를 들고 터덜터덜 걷는데 왠지 모르게 신이 났다. 
이렇게 작은 것으로 기뻐할 수 있는데 난 왜 그토록 슬퍼하기만 했나.

괜히 코끝이 시큰해졌다.

제주도에 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아무 이유 없이 매일 걷고 또 걸었다. 
같은 길을 걸어서 어둑해지면 늘 같은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때로는 울면서, 때로는 멍하니 밖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하루는 버스를 타고 큰엉해안경승지를 찾았다. 
오늘만큼은 절벽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고 한없이 있다 와야지, 하면서 적당한 자리를 찾았다.

파란 하늘,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바다. 
운동화를 벗고 돌 위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는데 눈물이 차고 올랐다.

몇 년 전 이곳에 왔을 때 나는 참 꿈이 많았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신나는 일들도 많았다.
그때에 비하면 내 삶은 짙은 회색과 같다고 말하던 때였다. 
‘소망’이라는 단어 자체가 떠오르지 않는 무기력증에 허우적대고 있는 현재의 나와 비교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파도는 나를 향해 멈추지 않고 밀려오고 있었다. 
마치 하나님께서 나에게 ‘초롱아, 숨을 쉬어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마음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멈추지 않는 파도와 바람이 마치 하나님의 사랑처럼 느껴졌다.

내가 발랄하고 행복했던 때도, 무척이나 어두워 기록 하나 남길 것 없이 처참하게 지나는 시절이라 해도 
하나님께서는 마치 내 사랑은 이 파도와 같아서 
네 상황과 상관없이 늘 동일하게 너에게 있단다,라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았다.

엉엉 울면서 하나님께 말씀드렸다.
“하나님, 사실 저 무척 힘들어요.”


이 말 한마디를 꺼내기가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하나님 앞에 꺼이꺼이 목놓아 울었다. 
사실은 하나님께 가장 먼저 하고 싶었는데 
나는 결국 실패한 그리스도인 같아서, 하나님께서 날 버린 것 같아서 하지 못했던 그 말…

“잠시 멈춰도 돼. 숨을 쉬어도 된다. 숨을 쉬자, 숨을 쉬자, 
이렇게 된 것은 내 탓이 아니야. 괜찮아.”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주었다. 어제보다 오늘 내가 덜 미워졌다.

– 잠시 멈추고 숨을 쉬어도 돼, 김초롱

† 말씀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 시편 43편 5절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 히브리서 12장 2절

† 기도
하나님, 사실 저 무척 힘들어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더 죄책감이 들어요. ‘
나는 왜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이렇게 힘들지’ 하고요. 
이런 저에게 찾아오셔서 위로해 주시고 힘주세요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요 17:3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전도자 무디가 한 성도의 소개로 강경한 무신론자를 만났습니다.
무디가 담대하게 교회에 나올 것을 권유하자 무신론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쏘아붙였습니다.
“나도 교회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예수는 분명히 존경할만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에 모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안다면 교회에 누군가를 나오라고 초청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저보다 당신이 더 잘 알겠지만 저는 교회의 위선자들을 정말로 꼴도 보기 싫습니다. 
진정한 성도만 교회에 남는다면 그때는 교회에 나가겠습니다.”
무신론자의 반박에 무디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의 12제자 중에도 가룟 유다라는 위선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싫어서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믿는 사람은 구원을 받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지옥으로 갔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교회 내의 위선자가 아닌 당신을 위해서 전도하는 겁니다.”

전도자 무디는 어떤 사람에게라도 하루에 1명에게는 복음을 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평생 실천했기에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지혜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유일한 생명의 길이신 예수님을 담대히 세상에 전하는 지혜롭고 충성된 그리스도인이 되십시오. 아멘!

주님,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지혜의 입술을 허락하소서.
비판하는 마음이 아닌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하고 전도합시다. <김장환, 나침반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