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험' 있으면 무시무시한 췌장암 발병률 18.5배 상승
암을 만성질환이라 부르는 시대다. 그만큼 암 치료 기술과 치료제가 발전했음에도 발생률과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암이 있다. 바로 췌장암이다. 췌장암은 대한민국에서 8번째로 흔한 암인데도 5년 생존율은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
그 때문에 췌장암 발생 위험 상승 요인을 최대한 피하는 게 췌장암 예방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팀이 췌장암의 발병위험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요인을 발견했다. 바로 급성췌장염이다. 만성췌장염이 췌장암 발병률을 높이지만, 급성췌장염은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알려졌는데 급성췌장염 역시 췌장암 발생률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국내 최초로 밝혀낸 것이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장성인 교수와 을지의대 예방의학과 김승훈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1만7976명(2002년~2019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급성췌장이 췌장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한의학회지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했다. 10만인년당 발생률(10만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의 발병률)을 비교해보면, 급성췌장염 환자의 췌장암 발병률은 일반인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급성 췌장염을 경험한 후 2년 이내의 환자의 췌장암 발생률은 10만인년당 711.8건으로, 일반인(급성췌장염 미경험자) 38.3건보다 18.5배 이상 높다.
이러한 경향은 시간이 더 지나도 지속된다. 급성췌장염 발생 2~5년이 지나면 췌장암 발생률은 10만인년당 111.9건으로 감소하나 일반인 32.1건보다 3.5배 높고, 6년 이상 지나도 급성췌장염 경험자의 췌장암 발생률은 98.2건, 일반인은 36.4건 2.7배 더 높다.
최소 10년 지나야 일반인과 췌장암 발병률이 비슷해진다. 급성 췌장염 경험자의 10년 후 췌장암 발병률은 10만인년당 70.7건, 일반인 61.1건이다.
급성췌장염 발생 횟수가 많을수록 췌장암 발생 위험도 커졌다. 급성 췌장염으로 1회, 2회, 3회 이상 입원한 환자에서 췌장암 발생 가능성이 각각 5.25배, 11.35배, 24.58배 높았다.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급성췌장염 진단 후 췌장암 발생위험이 증가함이 확인됐다"며 "급성 췌장염은 췌장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독립적인 위험 요소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특히 급성 재발성 췌장염 발생 횟수가 증가할수록 췌장암 발병 위험도 커진다는 건, 반복적인 급성 염증이 췌장암을 유발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급성췌장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음주다. 과도한 음주를 하게 될 경우 췌장은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췌장액을 더 과하게 분비하게 되는데, 이때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하며 췌장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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