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의 달인 5월, 구례는 온통 초록빛으로 물듭니다. 초록으로 물든 구례의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합니다.
1. 천년 고찰 화엄사에서의 점심 공양
지난 3월 말 수많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홍매화는 어느덧 연둣빛 새순이 돋아났고 사사자삼층석탑에서 바라보는 노고단 골짜기는 초록빛 신록으로 물들었습니다.

점심 공양 시간에 제공되는 화엄사의 대중공양은 소박하지만 깊은 맛이 납니다. 정갈한 나물, 정성 가득한 밥 한 그릇이 마음을 채워줍니다. 절제된 음식 속에서도 자연의 맛이 살아 숨 쉬며, 음식 하나하나에 공양주 보살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고요해지는 식사였습니다.

2. 죽로야생차 한 잔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구층암
대웅전 뒤편 구층암으로 가는 오솔길의 대숲 사이로 스며드는 안개, 나무 사이를 흐르는 빗물 소리, 마음까지 씻기는 듯한 평온함을 지나 구층암 선방에서 향긋한 죽로야생차를 마시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3. 술에 취한 서시가 춤을 추는 듯 아름다운 작약꽃이 핀 쌍산재
연둣빛 신록으로 물든 5월의 쌍산재는 더욱 운치 있습니다. 고택의 지붕 위로 떨어지는 따스한 햇살이 고요한 시간을 깨웁니다.

여성들의 공간인 안채와 마주하고 있는 사랑채 앞 정원에 핀 작약꽃은 술에 취해 오나라 왕을 유혹했던 월나라 미인 서시처럼 아름답습니다.

4.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 천은사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인 천은사 수홍루는 고즈넉한 정취 속에 오래된 건물과 천은 저수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누각입니다. 천은 저수지와 누각이 배경이 되어 마치 한 폭의 산수화 같습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장면처럼, 시간마저 머무는 듯한 풍경이 인상 깊습니다.

봄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 천은사 소나무 숲길 위로 맑은 빛이 내려앉고, 숲은 전날 내린 비에 씻긴 듯 더욱 푸르게 빛납니다.

그 길을 모녀 여행자가 나란히 걷습니다. 딸은 물방울 맺힌 솔잎을 손끝으로 만지며 웃고, 엄마는 그런 딸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짓습니다. 비 내린 숲길에 햇살이 반짝이고, 모녀의 발자국이 조용히 이어집니다. 자연과 사랑이 어우러진 따뜻한 순간입니다.
5. 깎아지는 절벽에 지어진 사성암
저녁 햇살이 스며든 사성암은 신비로움과 평온함이 공존하는 풍경을 자아냅니다. 절벽 위에 자리한 암자가 주변의 담쟁이넝쿨과 황홀한 조화를 이룹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함께 고요한 풍경 속에 선 사람은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한 고요한 감동을 느낍니다.
5월의 구례는 신록의 향연입니다. 현지인 주민이 추천하는 5월에 꼭 가봐야 할 다섯 곳의 명소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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