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산에서 아내와 함께....
2011년 5월 평생 묵묵히 나의 곁을 지켜준 아내와 함께 중국 황산에 올랐다.우리나라 금강산에 버금 할 만한 형형색색의 기암괴석도 좋았지만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절벽이나 바위 틈에 굿굿히 자생하고 있는 소나무였다. 흙 한 줌없는바위 틈에서, 오직 하늘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소나무,그것은 외로움과 아픔을 가슴 가득 않은 내 모습이었다. 악하고 험한 세상에서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믿음없이 방황하든 30대의 허상, 죄절하고 눈물을 흘리던 40대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었다. 정작 고마운 것은 그런 순간마다 버팀목이 되어준 아내, 더 고마운 것은 그 긴 세월 속에서 잘 참아 준 헌신적 사랑이다. 아내여! 사랑한다. 2010년 에세이스트에서 신인상을 받고 수필작가로 등단하여 지금까지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무심한 세월은 흘러 어느덧 황혼에 접어 들었다. 2021년 12월 그동안 내 분신이나 다름 없는 글을 모아 수필집"무진으로 가는 길'을 펴 냈다. 나는 이제 동굴을 탐사하듯 나의 내부로 깊숙히 걸어 들어가려 한다. 숱하게 입구에서 돌아 나왔던 동굴이다. 이른 사람이 있으면 늦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초조해지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