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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편지

엄마. 제 편지를 읽어보세요

by 안규수 2022. 1. 6.
 
좋은 아침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오늘도 새 날, 새 호흡, 새 힘, 새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한 하루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0^

 

 

어느 토요일 오전, 아이에게 문자가 왔다.

내 책장에 편지를 넣어두었으니 읽어보라는 내용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꺼내 읽어보니, 아이가 하나님 앞에 지은 죄에 관한 내용이었다.

 

홀로 회개하고 자숙했지만, 예배 시간에 부모님 앞에서 거룩한 척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꼈단다.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데, 성령님이 부모님에게도 말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편지를 썼다고 했다.

 

내가 큰 충격에 빠질까 봐 걱정하는 아이가 눈에 아른거려 얼른 답장을 보냈다.

어려운 이야길 꺼내줘서 고마워. 그동안 이 문제로 얼마나 힘들었니?

사람은 누구나 죄의 유혹에 빠질 수 있어.

그걸 돌이키려고 애쓰며 결단했을 네 모습이 그려져서 감사해. 오후에 이야기하자.”

 

늦은 오후, 남편과 차 안에서 아이를 만났다.

아이는 그간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였다.

청소년기에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충격을 받진 않았지만,

죄책감이 아이를 사로잡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쓰리고 아팠다.

 

그날 차 안은 눈물범벅이 된 우리의 은밀한 기도처가 되어주었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는데 또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어머니 아버지, 저를 용서해주시고 성령님이 함께하시는 걸 다시 기억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런 부모님이 계셔서 행복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충격을 받으셨을 테고 배신감도 느끼셨을 텐데,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해요~!”

 

이 사랑 고백에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으랴. 나는 젖은 손이 마르기도 전에 답신을 보냈다.

우리는 항상 주님 안에서 네 편이야. 기도하자.

이 말씀은, 엄마가 너희를 위해 기도하면서 늘 암송하는 말씀이야.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 2:15).

 

같이  기억하고 기도했으면 좋겠어.

하나님은 너와 동행하시고 너를 용서하시는 분이야. 사랑해.”

 

그날 가정예배 때 다른 아이들은 눈치채지 못하게,

우리만 알 수 있는 기도 제목들로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도 마음의 짐을 벗고 자유함을 얻은 듯 얼굴이 환해졌다.

 

남편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해주었다( 8:1).

우리는 이 로마서 8장 말씀을 암송하며 믿음으로 선포했다.

 

죄책감, 거절감, 실패와 두려움을 뛰어넘는 가정예배를 통해 자녀는 안정감을 얻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완벽하고, 성공하고, 우리에게 아무 문제가 없어서 사랑하시는 게 아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으로 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사랑을 확증하셨다( 5:8).

 

나 같은 죄인을 용서해주신 주님의 은혜를 알기에,

그리고 아이가 일어설 힘이 생겼을 때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주어야 한다.

복음은 죄인들을 위한 것이니까.

 

가정예배 안에서 사랑과 용납을 배우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하며 복음의 능력을 경험해야 한다.

복음을 나누는 가정예배를 통해,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주 안에서 같은 편이 될 수 있다.

 

– 아무리 바빠도 가정예배, 백은실 / 규장

 

† 말씀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 로마서 8:37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 로마서 8:1

 

† 기도

하나님 수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이 가장 지혜로우시며 피난처라는 것을 알게 하시고

정죄와 판단이 아닌,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주님의 마음을 모든 가정에 부어주시옵소서.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 대상 29:11 여호와여 광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이김과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유의 머리심이니이다

 

아곡 박수량은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청백리였습니다.

어떤 관직을 맡아도 공명정대하게 처리해 모든 사람의 신임을 얻었고,

훗날 전라도 관찰사까지 됐지만 흉년이 오면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재물 욕심이 없었습니다.

가진 것을 항상 백성에게 나눠주고 학문에만 매진했기 때문입니다.

집도 세를 들어 살았고 가족 역시 청렴했기에 박수량이 세상을 떠났을 때 상여를 지고 고향에 내려가는 일도 어려웠습니다.

사정을 딱하게 여긴 다른 신하들이 상소를 올리자 왕인 명종은 몹시 놀라며 당장 재물을 보내 장사를 치르게 도왔습니다.

그리고 그의 청렴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묘비를 세우라 일렀는데 글은 고사하고 이름조차 적히지 않은 백비상태로 묘비를 세웠습니다.

박수량의 유언 때문입니다.

“재야에 묻힐 내가 운이 좋아 성은을 입어 이만큼 자리에 올랐으니 이미 분수에 넘는 영광을 누렸다.

자랑할 것 하나 없는 이름이니 내가 죽거든 결코 묘비를 세우거나, 시호를 정하지 말아다오.”

내가 비어있어야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주님의 영광이 드러날 때 내 삶이 가장 귀하게 드려지는 예배가 됩니다.

나의 모든 것이 주님의 뜻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드리십시오. 아멘!

 

주님! 많이 벌고 누리는 것보다 바르게 쓰고자 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작은 것일지라도 나누며 주님의 사랑을 전합시다. <김장환, 나침반출판사 www.naboo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