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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편지

홀로 되게 만드는 환경의 어려움은 내게 매번 힘 뺄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by 안규수 2022. 5. 30.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오늘도 새 날, 새 호흡, 새 힘, 새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한 멋진 하루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0^ 
 

예배 후 마음이 뒤집혔다. 새로워졌다. 
더 이상 사역이나 비전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 마음에 가득했다. 
오랜만에 끝없는 평안이 몰려왔다. 
비전을 이뤄보겠다는 교만과 거기서 온 스트레스가 오간 데 없었다.
상처를 주고받았던 사람들도 하나같이 다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아니 지구 전체가 먼지처럼 작아 보였다.
 “그 어디나 하늘나라” 같았다. 몸도 변했다.
 85세의 갈렙이 고백했던 강건함 같은 것이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샘솟는 듯했다(수 14:10‐12).

그 시간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잊고 있던 말씀 구절들도 자꾸 떠올랐다. 
그래서 성경을 펼치면 하늘이 전부 다 내 머릿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았다. 
심방, 설교 준비, 글쓰기, 회의, 모임 인도 등, 어떤 일을 만나도 가슴에 불이 붙었다. 
성령님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원하시는지에 대한 확신도 넘쳤다. 
고치를 찢은 나비처럼 침대에서 나왔다. 온 세상이 내 발 아래 있는 것만 같았다. 
다시는 잃고 싶지 않은 충만함이었다.

엘리야 이야기를 읽는 중에 등장했던 ‘여로보암의 죄’가 떠올랐다. 
여로보암도 처음에는 하나님을 독대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정치권력이 백성의 예배 열정 때문에 없어질까 봐 두려워했다. 
그는 결국 궁리 끝에 금송아지 두 개를 만들었고, 그것들을 하나님처럼 섬기라고 요구하는 죄를 지었다. 
참 하나님이 아닌, 자신의 신을 만들어냈다. 
하나님께 이끌어야 할 하나님의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그것을 섬기도록 했다.

사역 도중 일어나는 문제들을 대처할 때 나도 그랬다. 
여로보암의 길을 따르고 있었다.
교회는 하나님과 독대해서 시작한 사명 수행의 결과였다. 
그 과정에서 내게도 우상이 생겼다. 
스스로 사역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세우고, 이를 마치 하나님인 양 따르고 섬겼다.

잘못된 믿음의 자리에는 고통이 남았고, 그 덕분에 나는 골방으로 등 떠밀려 홀로 기도하게 되었다. 
거기서 말씀을 펼쳐들고 모든 일들을 비춰보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자 교회 사역 때문만이 아니라 그전에도 매번 같은 죄를 반복했던 것이 훤히 보였다.

죄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어떤 병에 걸려 의지할 건강이 사라진 후에야 홀로 기도하러 갔다. 
의지하는 사람들이 떠난 다음에야 홀로 하나님을 만나고자 했다. 
해결책 없는 문제와 마주하고 나서야 기도할 마음이 생겼다.

사실, 외로움은 예배 에너지다.
아이러니하지만 문제 때문에 홀로되고, 
외로워서 더 이상 예배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을 때, 사람들은 예수님을 애써 찾았다. 
홀로 우물가로 나섰던 수가 성 여인도, 밤에 몰래 예수님을 찾아왔던 한 종교 지도자도, 
식사하시는 예수님 뒤에 서서 울고 있던 죄인 여자도 그랬다.

이들 역시 하나같이 인생의 큰 문제 앞에서 홀로되어 힘 빠진 상태였다. 
사람들과 함께할 힘은 고사하고 예수님과의 만남조차 힘겨웠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혼자 남은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찬양했고, 말씀을 들었고, 헌신하며 예배하기가 가능했다.

홀로된 상태는 연약하고 불안하고 의기소침하다. 
그러나 여기서 힘이 나온다. 
약할 때일수록 거기서 벗어나 강하신 하나님께 집중하려는 반작용이 생긴다. 
강함 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향하려는 열정에 휩싸인다.

힘의 원천은 창조주 하나님께 있다. 내게는 없다. 
소명은 하나님의 것이니 내 힘으로 감당할 크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스스로의 힘을 의지하는 상태라면, 그 힘을 멈춰야 한다. 
홀로 되게 만드는 환경의 어려움은 내게 매번 힘 뺄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힘을 빼면 하나님만 바라게 된다. 그때 소명을 주신 분의 능력이 나타난다.

– 나 홀로 예배, 송준기 / 규장

† 말씀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 시편 42편 5절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 여호수아 1장 9절

† 기도
하나님, 나의 잘못된 믿음을 내려놓고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내 힘으로 해보려는 교만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기도하게 하시고, 만나주옵소서. 
홀로 주님을 만나며 힘을 얻게 하소서. 강함되시는 주님을 통해 열정을 얻게 하소서. 
나의 힘을 빼고 온전히 주님만 바라보게 하소서.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요 6:35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식사를 하다가 심한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온 청년이 있었습니다. 원인은 ‘영양실조’였습니다.
깨어난 청년은 진단 결과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에 1,2번은 고칼로리 음식을 시켜 먹는데 어떻게 영양이 부족할 수 있죠?”
자취 중인 청년은 배달음식 위주로 끼니를 때웠는데 햄버거나 치킨과 같은 음식은 칼로리는 높지만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 체중은 비만임에도 영양실조였던 것입니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킨 비만전문가 빌 필립스는 이런 현상을 ‘실속없는 과식’이라고 부릅니다. 
몸에 필수영양소가 부족하면 뇌는 음식을 멈추지 말고 계속 먹으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때 영양소가 부족한 정크푸드를 먹으면 필요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서 비만이 되고 심한 경우에는 영양실조에 걸립니다. 
반면에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좋은 음식들을 먹으면 
양이 적어도 뇌에서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비만이 될 확률이 크게 낮아집니다.

맛이 있고 칼로리가 높아도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적은 음식들처럼 세상의 즐거움은 결코 영혼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영혼의 갈급함을 채우고 만족시킬 수 있는 하나님의 귀한 말씀을 매일 섭취하십시오
. 아멘!

주님! 맡겨주신 사명을 위해 영육의 강건함을 허락하소서.
몸에도 영혼에도 좋은 것들을 우선적으로 섭취합시다. <김장환, 나침반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