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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사진)

사후 20년만에 재조명..'뿌리깊은나무' 한창기

by 안규수 2022. 11. 20.
 70년대 한국의 전설적인 세일즈맨 한창기의 이야기가 공개되면서 7일 오전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해 누리꾼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26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언빌리버블 스토리’에서는 전설의 세일즈맨 한창기 이야기가 공개됐다.

61년 서울대 법과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한 한창기 대표는 1963년 아직 경제가 활성화 되지 않은 한국에서 브리태니커 한국지사장을 맡아 백과사전을 국내 첫 도입했으며 세계최고 판매고를 올린다. 한 지사장은 세일즈 마케팅의 말조차 생소했던 60년대 한국 최초로 현대적인 세일즈 마케팅을 도입하고 판매원을 양성에 나선다.

한 지사장은 보성군 벌교읍 고읍리 출신으로 순천중학교, 광주고등학, 서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이후 5년간 브리태니커 본사를 꾸준히 설득한 끝에 투자를 받아 같은 이름의 한국회사를 설립해 대표를 맡기도 한다.

                                                           국민계몽에 앞장선 기업인이자 출판인인 한창기 대표.


그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로 기억되고 있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회사설립 8년 만인 1976년 3월 순우리말 잡지인 ‘뿌리 깊은 나무’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가로쓰기와 독자비판 코너를 만들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민중의 삶을 고급스런 잡지 형태에 담아냈다. 어려운 한자와 일본식 표현으로 된 유신헙법을 이해하기 쉬운 순 우리말로 풀이함은 물론 진열하는 것만으로도 지식인의 풍미가 느껴지는 듯한 고급잡지 형태의 판형과 제본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한때 정기구독자가 6만5000명에 달할만큼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신헌법의 문제점과 헌법의 바른 의미를 일깨우고 계급의시과 시회불안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문제적 서적으로 낙인찍혀 전두환 정권에 의해 폐간됐다. 이후 각고의 노력 끝에 1984년 여성 월간지 ‘샘이 깊은 물’을 창간했다. 샘이 깊은 물은 잡지와 책을 통해 한글의 글꼴과 쓰임을 다시 디자인 했으며 판소리 음반, 칠첩반상기 제작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토박이 문화를 대중에게 소개했다.

한창기는 한국이 세일즈 시대를 연 전설의 세일즈맨일 뿐만 아니라 국민계몽에 앞장서며 ‘독립신문’이래 가장 혁명적으로 한국 고유의 언론매체를 창간한 사람으로 후대의 평가를 받고 있다.

평생을 독신으로 산 한창기는 1997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