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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편지

용서(容恕)하는 마음

by 안규수 2014. 6. 13.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 지요?

많은 분들이 월드컵 개막경기인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경기를 보시느라 이른 새벽 일어나셨을텐데요...

저도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났더니 조금 졸리운 아침이네요~ ^0^ 


오늘 아침은 갓피플 매거진에 실린 유정옥 사모님의 칼럼을 함께 나누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시는 멋진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0^ 


묵직한 우편물 한 통을 받았다. 

일곱 장이나 쓴 그 편지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난도질하는 글이 쓰여 있었다.

글이나 말이 비수라더니, 나는 그 글에 온 몸을 찔려 피를 흘리다 쓰러질 것 같았다. 

그 글들은 한 마디로 “너는 노숙인들을 빙자하여 네 배를 불리는 나쁜 도둑년”이라는 것이었다. 

편지를 다 읽어 갈 무렵 내 손은 나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것은 나의 피를 거꾸로 솟아오르게 하는 능욕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한 치의 움직임 없이 앉아 하나하나 반론을 적어 나갔다. 

억울하고 기가 막혀 떨려오는 가슴과 손은 억제가 되지 않았지만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글을 써나갔다.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고 말할 수없는 모멸감에 치를 떨었다. 


열다섯 장을 쓰고 보니 일반 편지 봉투에 넣을 수 없어 서류 봉투에 넣었다. 

그리고 우체국으로 단숨에 달려갔다. 

봉투를 풀로 붙여 봉인하고 우표만 붙이면 되는데, 주님께서 내 가슴에 조용히 물으셨다. 


‘딸아! 그렇게 할 말이 많더냐?’ 두툼한 봉투를 내려다보고 서 있는 나에게 또 말씀하셨다.


나는 얼마나 할 말이 많았겠느냐? 나는 얼마나 억울했겠느냐? 

그러나 나는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도 입을 열지 아니하였다.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같이,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입을 열지 아니하였다.’ 


나는 그 자리에 서서 말없이 오열했다. 

그리고 그에게 썼던 15장의 편지를 찢어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 12:10). 


나는 바울이 겪었던 궁핍도 박해도 곤고도 다 겪을 수 있다고 자신해왔다. 

그런데 그 가운데 박혀 있던 능욕이라는 것 앞에서 감당할 수 없이 폭발하는 나의 분노를 본 것이다. 

내가 가장 자부하던 것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릴 때도, 변명할 말이 수백 장에 달할 정도로 많을 때에도, 

그 능욕을 참아내는 정도가 아니라 그 능욕을 기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능욕이라는 몸살을 앓고 있었다. 보름 쯤 지났을 때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모님! 내가 사모님에게 죽을죄를 지었어요.”

그는 울먹이느라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지금 나의 가장 신실한 동역자로 내 곁에 와 있다. 


바울은 그의 동역자인 브리스가와 아굴라를 소개하면서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 내놓았나니”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브리스가와 아굴라 같은 동역자이다. 

만약 그날 내가 15장의 편지를 부쳤다면 나는 그를 영원히 잃었을 것이고, 

어쩌면 지금 나를 가장 치명적으로 공격하는 적장이 되었을 것이다. 

말없이 능욕을 기뻐하면 나를 능욕하던 그 사람을 얻는다.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레 26:9  내가 너희를 돌보아 너희를 번성하게 하고 너희를 창대하게 할 것이며 내가 너희와 함께 한 내 언약을 이행하리라

 

박찬호, 류현진 선수 때문에 우리에게 더 알려진 미국 L.A. 다저스의 고문을 맡고 있는 토미 라소다 감독님은 

현역 시절에 6회의 우승경력을 가진 뛰어난 감독이기도 했습니다.
현역 감독 시절의 라소다 감독님의 리더십은 너무나 유명해서 한 번은 한 경영전문잡지의 기자가 찾아와서 리더십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선수들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글쎄요, 제가 알고 있는 확실한 한 가지는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 때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선수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저는 등을 두드려주고 다가가 안아줍니다. 이게 저의 방법입니다.”
대답을 들은 기자는 웃으며 다시 물었습니다.
“지금 연봉이 100억이 넘는 선수들에게 그런 방법이 통한다고 저에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방법이 대통령일지라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등을 두드리는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세상에 한 명도 없습니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사람은 힘이 납니다. 

나의 뒤에는 항상 힘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사랑의 주님이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마십시오. 

 

주님! 따스한 격려를 세상에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게 하소서!
격려가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때에 맞는 지혜로운 격려를 하십시오. <나침반출판사 www.naboo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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