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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편지

사랑이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by 안규수 2023. 3. 19.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오늘도 새 날, 새 호흡, 새 힘, 새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한 멋진 하루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0^ 
 
 
마음에 있는 소리를 강단에서 거침없이 쏟아내던 젊은 목회자의 열정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면서 산산조각 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는 그 입술의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셨지만, 나는 내 입술의 말로 성도들에게 상처와 아픔만 준 것 같았다.

고린도전서 13장을 암송하고 있노라면 그때의 일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사랑 없이는 목회할 수 없다고 기도원 꼭대기에 올라가서 엉엉 울었다. 
내게 주신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지 잘 모르겠다며 울었다. 
성도들이 기도원으로 따라 올라왔다. 
그리고 내 손을 잡고 다시 강단에 세워주었다. 
그 사랑, 이제부터 연습하면서 실천해보자고 나를 품어주었다.
그날 이후로 사랑이 새로워졌다.

예수님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서로 사랑하라”라는 계명은 새 계명이 아니다. 
모세의 율법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쳐왔고, 
예수님도 서기관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런데 어떻게 이것이 새 계명이 될 수 있는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 요 13:34

‘사랑’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본질이 바뀐 것이다. 
나도 말씀을 암송하며 당연한 듯 여겨왔던 사랑이 새로워졌다.
성도들이 달라 보였다. 
교회가 달라 보였다.

 4년여를 개척 목회를 하면서 
삶도, 목회도 지칠 대로 지친 나는 성도들을 때로 미워했고 야속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중학교에 다니고, 고등학교에 다니는데 
관심 없어 보이는 성도들을 향해 서운한 마음을 가진 적도 있었다.
 그런데 사랑의 말씀이 들어온 후,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할지라도 더 쏟아부어 구제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도들이 고마웠다.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교회를 오는 성도들에게 돈 봉투를 두둑이 채워서 손에 쥐여 보내고 싶을 정도였다.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니라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나무가 시들어서 죽는 이유는 물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한번 물을 줄 때 충분히 줬어야 하는데, 
매일 물을 주면서 조금씩 주기 때문에 나무는 갈증이 나서 말라 죽는다.
우리가 사랑을 하기는 하는데, 충분한 사랑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의 겉핥기만 하기 때문에 사랑에 굶주리게 되는 것이다.
충분한 사랑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예수님이 피 한 방울 남김없이, 마지막 호흡 하나 아낌없이 
우리에게 주시고 다 이루신 충분한 사랑을 소개한 것이 고린도전서 13장이었다.

18주간 고린도전서 13장을 암송하며 사랑의 15가지 속성을 하나씩 설교해갔다. 
그러면서 말씀이 글과 말로 암송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젖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성도들의 사랑은 부부에게, 부모와 자녀에게, 이웃에게,
 성도들 사이사이로 흘러가게 되었고, 오늘의 교회를 이루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그날 이후로 성경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는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가 되었다.


일천 절을 암송한 한 학생이 스물두 살이 되어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 
“목사님, 말씀을 암송해서 참 좋기도 했지만 때로는 구절이 너무 많아서, 
천 절을 암송하는 게 버거워서 엄마에게 투덜댔던 적도 많았어요. 
그런데 철이 들고나서 보니 하나님께서 내게 하고 싶은 말씀이 이렇게 많았구나 싶어서 
이제는 하나님의 음성이 더 듣고 싶어진답니다.”
말씀이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으로 들린다면 암송하는 게 부담스러울 리가 없다. 
더욱 말씀을 읽고 싶고, 듣고 싶고, 더 많은 말씀을 암송하고 싶어진다. 
사랑 없이도 말씀을 암송할 수 있다. 
사랑이 없어도 목회를 할 수 있다. 
사랑이 없어도 부모가 될 수 있고, 부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이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말씀은 사랑하고서야 내 마음에 모실 수 있게 된다.

나는 그 사랑을 알고 나서야 목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롬팔이팔 (롬8:28), 규장, 한창수

† 말씀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 고린도전서 13장 1절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
– 요한일서 4장 16절

† 기도

주님,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같이 사랑하게 하소서. 
내게 주신 그 사랑으로 누군가를 충분히 사랑하고, 섬기며, 고마워하게 하소서. 
또한 주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체험하며 누리는 자 되게 하소서.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잠 3:3 인자와 진리로 네게서 떠나지 않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

캐나다 최초의 중국 선교사 조나단 고포스는 
“내 뒤를 이을 선교사가 없다”라는 나이 든 선교사의 한탄에 도전을 받고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고포스는 “중국 선교는 무릎으로 해야 한다”라는 중국 선교의 아버지 허드슨 테일러의 조언을 따라 
힘들수록 더더욱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5명의 자녀를 풍토병으로 잃고, 수차례 추방을 당해도 고포스는 주님을 의지했고 
그때마다 기적이 일어나 다시 중국에서 복음을 전할 길이 열렸습니다.
노년에 시력을 잃은 고포스는 현지 청년들에게 성경을 읽어달라고 부탁했으나 
워낙 오랜 시간 성경을 읽어 고포스의 묵상을 위해서는 3,4명의 청년들이 필요했습니다.
중국 선교를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묵상도 중국어 성경으로 했던 고포스는 
당시 완전하지 않았던 번역으로 빠진 구절이나 틀린 구절이 있으면 즉석에서 바로잡아주었습니다. 
평생 붙들고 묵상했기에 그의 마음 판에 성경이 새겨져 있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평생을 통해 영혼에 공급해야 할 생명의 양식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키우고, 지키고, 회복시키실 능력의 말씀을 늘 곁에 가까이 두고 수시로 묵상하십시오.
 아멘!

주님, 평생 말씀을 붙들고 묵상하여 그 말씀을 마음 판에 새기게 하소서.
내 인생의 가장 힘이 되는 말씀을 찾아 노트에 적은 후 마음 판에 새깁시다. <김장환, 나침반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