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 코먼웰스대 연구팀은 불면증이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뇌졸중 병력이 없는 3만1000명을 대상으로 9년간 추적 조사하며, 뇌졸중 위험을 불러오는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고 불면증이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만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5~8개의 불면증 증상을 가진 사람은 불면증 증상이 없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51%나 증가했다. 또 1~4개 사이의 불면증 증상을 가진 사람의 뇌졸중 위험은 불면증 증상이 없는 사람보다 16% 높게 나타났다. 즉, 불면증 증상이 많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졌으며 특히 50세 이하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불면증 증상으로는 ▲누워도 잠이 오랫동안 오지 않는 입면장애 ▲중간에 자주 깨는 유지장애 ▲이른 시간에 일어나는 조기각성 ▲수면 후 피로감 ▲낮잠 ▲불안 ▲우울증 ▲조급해하는 조급증 ▲수면에 대한 불안감 등이 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도 지난 4월 수면과 뇌졸중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야간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을 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세 배나 높았다. 하루 평균 9시간씩 자는 사람의 뇌졸중 위험도 두 배 높았으며, 수면 무호흡 역시 뇌졸중 위험을 세 배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하루 1시간 이상 낮잠을 자는 것도 뇌졸중 위험을 88%나 높였으나, 계획적으로 하루 1시간 이내로 낮잠을 자는 것은 뇌졸중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의대 필리스 지 박사는 파편화된 수면과 수면 무호흡이 신진대사와 혈압, 염증 통제에 대한 신체 능력을 교란할 수 있다면서 이 모두가 뇌졸중 위험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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