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준 치료가 어려운 간암에 정밀 타격이 가능한 ‘양성자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대규모 데이터 분석으로 확인됐다. 양성자 치료는 암세포에만 고에너지를 집중 전달하는 입자 방사선 치료법으로, 타격하는 순간 에너지가 사라지는 물리적 특징(브래그 피크)으로 인해 주변 정상 조직, 특히 정상 간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 교수팀은 2015년~2024년 9월 약 10년간 양성자 치료를 받은 간암 사례 2000건(중복 치료 포함)의 분석 결과를 유럽암학회지 최신호에 보고했다. 해당 환자들은 간암 치료 국제 지침(BCLC)에서 수술이나 고주파 등 표준 치료가 암의 위치, 기저 간질환, 고연령 등의 이유로 불가능하거나 적합하지 않아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었다.
분석 결과 2년간 양성자 치료를 받은 표적 종양에서 암이 재발하거나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환자 비율이 초기 병기인 BCLC 0기에서 95.5%, BCLC A기에서 93.9%로 매우 높았다. 또 중기에 해당하는 BCLC B기에서 98.5%, 암이 진행 중인 BCLC C기에서도 87.6%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3년으로 기간을 넓혔을 때도 BCLC 0기 91.1%, BCLC A기 91.3%였고 BCLC B기 95%, BCLC C기에서 83.3%로 유지됐다. 전체 생존율 역시 3년 기준 BCLC 0기에서 81.1%, BCLC A기 65.5%, BCLC B기 45.5%, BCLC C기 37.2%로 기존 표준 치료에 못지않은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박희철 교수는 20일 “양성자 치료는 기존 치료가 부적합한 간암 환자에서 높은 국소 암 제어율과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는 확실한 치료 대안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에서 2025년 9월까지 양성자로 치료받은 암 환자 7908명 가운데 간암이 30.4%(2403명)로 가장 많았고 두경부암, 폐암, 뇌종양, 췌담도암 등의 순이었다. 국내에는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국립암센터 두 곳이 양성자 치료를 시행 중이며 최근 고려대의료원 등 몇몇 대학병원이 도입을 고려 중이다.
전 세계가 수십년간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해 온 입자 방사선 치료는 양성자가 유일하며 국내에선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사람 사는 이야기(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생으로 먹으면 손해… ‘익혀야 좋은’ 채소 7가지 (0) | 2026.04.25 |
|---|---|
| 바다 숲길 끝에 '한반도 포토존'? 산책·데이트 모두 즐기는 '무료' 해안길 (1) | 2026.04.22 |
| 당신의 베개가 조용히 목을 망치고 있습니다. 일본 최고의 통증 전문가가 밝혀낸 충격적인 발견 (0) | 2026.04.22 |
| 구름 같은 꽃 무리, 쌀밥·조밥처럼 생겨 이름 붙었대요 (0) | 2026.04.18 |
| 벚꽃 엔딩이 서러울 때 가야 할 곳, 순천 선암사 겹벚꽃 명소 (2) | 2026.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