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안디옥교회는 깡통교회로 유명하다.
깡통교회가 일구고 있는 '가난의 기적'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현재 선교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동휘목사는(77)가 교회를 개척하면서 미군이 사용하던 소형 비행기 격납고를 구해 그 위에 양철지붕을 덮고 예배를 시작했다. 깡통교회가 가진 그 흡인력의 비밀은 무엇일까.
" 이 목사임이 내걸었던 교회 표어는 '불편하게 삽시다'였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리교회의 정신입니다. 교회가 선교와 이웃을 위해 나누는 것은 자랑할 일이 아니라 너무나 당연한 것이죠. 교회가 가난해져야 사회가 부유해 집니다."
2006년 이목사의 뒤를 이어 박진구(60)가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이교회의 전체 예산의 60%, 많을 때는 70%가까운 비용을 선교와 사회구제비로 지출하고 있다. 1986년 첫 선교사를 내보낸 이후 현재 90여개국에 4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후원하고 있다.
개척 당시 70명이던 신자는 현재 8,000명이 넘고 주일예배 때는 5,000명이 출석하고 있다.
전주안디옥교회는 교회를 개척한 초대목사와 담임목사와의 관계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목사는 현직 목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멀리 떨어진 수원시에 거주하고 있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비움의 사랑'를 실천한 것이다.
박목사는 한국 교회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 때죠. 변질이 아니고요. 우유가 오래되면 요구르트도 되고 치지도 될 수 있습니다. 변화없이 변질되면 우유는 금세 썩죠. 우리가 불편해야 이웃이 편하고, 우리가 가난해야 이웃이 부유해진다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신자들이 자랑하는교회,불편해도 더 찾는 교회. 이 깡통교회의 비밀은 외양의 호화로움이 아니라 앞장서 실천하는 '가난의 사랑'이다.
-신간 '힘든세상, 퍼주는 교회' (동아E&D)에서 발췌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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