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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편지

반딧불

by 안규수 2015. 8. 12.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한 멋진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0^ 


오늘 아침은 이창우님의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라는 책의 일부를 함께 나누며 하루를 힘하게 열어가길 소망합니다. ^0^ 


네팔간지는 네팔의 남서부에 위치한 도시이다. 

이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진료를 부탁해와서 

원 식구들과 아버님, 동생 그리고 우리 가족까지 총 열네 명이 그곳으로 떠났다.  


깊은 밤이 되어서야 우리는 마을에 도착했다. 

그 마을에서 가장 고급스런 2층짜리 주택이 우리에게 제공되었다. 

외국에서 진료를 온다고 하니, 마을 사람들이 급하게 지은 집이었다. 

알고 보니 집의 재료는 우리가 실컷 밟고 왔던 바로 그 소똥이었다. 

조금 전까지 계속 밟고 온 소똥이 집이 되어 있었다. 


급조해서 지은 집이긴 했지만, 소똥은 이미 마른지라 냄새는 나지 않았다. 

다만 마른 소똥 가루들이 날아다녀서 숨을 쉴 때면 그 가루가 콧속으로 들어가는데, 절로 웃음이 나왔다.  

“와! 소똥이 발에도 밟히고 코로도 마시고 잠을 잘 집도 되는구나! 여기는 소똥 천지야!”


아침이 되자 진료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찾아오는 환자들은 대부분 아이들이었다. 

그것도 비슷한 질병을 겪고 있었다. 

귀에서 고름이 나는 ‘외이도염’이었다. 

동일한 질병을 앓는 아이들이 끊이지가 않았다.  

‘왜 이렇게 고름이 많을까? 무슨 이유가 있을 텐데….’  나는 잠시 주변을 돌아보았다.  

‘아이들이 놀 곳이라곤 개천밖에 없는데.’ 


나의 발길은 자연스레 개천으로 향했고, 역시나 거기서 문제의 원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개천 위에서 소가 똥을 싸고 있는데 그 밑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또 소똥이야! 저러니 다 외이도염에 걸렸지!” 


진료를 며칠 더 하고 싶었지만, 80세가 넘은 아버님이 걱정되었다. 

과로를 하신 탓에 안색이 안 좋아 보이셨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곳에 보건소를 세우기로 하고, 돌아오기로 결정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아버님이 말씀하셨다.

“이런 오지에 돈을 준다고 해도 누가 오겠니? 

선교니까,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일이니까 오는 거지. 

하지만 정말 쉽지 않구나! 여기에 우리가 지나간 흔적이나 남겠나?”  


사실 내 가슴속에서 올라오는 소리이기도 했다.  

‘정말 씨 한 알 뿌리는 것만큼 티도 나지 않는 막연한 것이 아닐까? 우리가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기나 할까?’  

바로 그때, 아들들이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창문 너머를 가리키며 말했다. 

“와! 저길 보세요.” 


창문 밖으로 우리의 시선이 일제히 모아졌다. 

그곳에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20~30미터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들에 반딧불이 한 그루도 열외가 없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 장면은 크리스마스트리에 걸린 전구 같았는데, 

도시에 있는 사람이 만든 트리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지독히도 불쌍한 환자들, 조금만 더 봐달라고 조르던 사람들을 남겨두고 오는 것이 아쉽고 미안했는데…. 

여전히 아이들 귀에서는 고름이 나올 것이고, 

우리는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한 선교라고 생각했는데 주님이 아시는구나. 

온 세상이 몰라줘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시는구나. 

그래서 저렇게 반딧불들을 모으셔서, 우리에게 용기를 주시는구나. 

너희들의 작은 헌신이 이 세상에 어둠을 밝혀주는 빛이 될 거라고 말씀해주시는 거구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 입에서 절로 찬양이 흘러나왔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어볼 때 

하늘의 별 울려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 찬송가 79장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 마태복음 5장 7절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 로마서 13장 8절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 고린도후서 2장 14절


주님,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주님은 아시기에 기쁨으로 봉사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다른 이들을 섬길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잠 28:25 욕심이 많은 자는 다툼을 일으키나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풍족하게 되느니라 


이기심과 선행에 관련된 미국의 유머입니다. 

하루는 초등학생 데이브가 꽤 출석을 늦게 했습니다. 선생님은 데이브를 불러 지각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오늘 수업에 늦게 들어온 이유가 뭐지, 데이브?” 

“사실은요. 오다가 100달러짜리 지폐를 잃어버려서 곤경에 처한 사람을 봤거든요. ” 

선생님은 데이브가 선행을 한 줄 알고 화가 약간 누그러졌습니다. 

“저런,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고 오느라 늦었구나. ” 

데이브가 자리에서 조금 머뭇거리다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기, 진짜 사실은요... 그 돈을 제가 밟고 있느라 늦게 왔어요. ” 


선행을 망치는 것은 욕심과 탐심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 충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진정한 선행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선행을 한다고 해도 구원 받지 못합니다. 

예수그리스도를 믿어야만 모든 죄를 용서 받고 선행과 상관없이 구원 받습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성도들은 선행을 해야 된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갚아주심을 믿음으로 사사로운 욕심과 탐심에서 해방되십시오. 


주님, 썩어질 세상의 열매가 아니라 성령의 열매만을 더욱 갈구하게 하소서. 

세상의 가치에 욕심을 내고 있는 부분을 놓고 주님께 기도하십시오. <나침반출판사 www.naboo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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