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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고득성

by 안규수 2014. 4. 13.



   저자는 서문에서 어느 날 인생의 패배자처럼 어깨가 축 쳐진 채 구름 낀 하늘을 바라보는 한 노인의 충격적인 고백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만일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가장 먼저 노후에 쓸 자금부터 준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것, 그 노인은 비참한 노후를 맞게 될 운명에 처하고 만 것을 텍스트로 정하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평생 돈 걱정하며 살았는데도, 왜 비참한 노후를 맞게 되는 것일까?”

  여기서 재테크의 결론은 ‘평생 돈이 마르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은 재테크의 기본적인 물음에 대한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책의 주요등장 인물은 오현재와 매튜교수다. 그 외 나부동, 구본성, 심주운, 도중도는 엑스트라로 출연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오현재는 잘나가는 기업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높은 연봉과 성과급을 받고 있지만 주택대출이자와 자동차 할부, 매달 나가는 카드 결제 때문에 매달 마이너스 인생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오현재는 은행에서 대학동기 최수일을 만나 매튜교수 이야길 듣게 된다. 매튜교수가 현재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마침 매튜교수는 GBE컨설팅 회사의 아시아 지역본부장을 맡아 한국에 들어와 있었다.


  1. 문제의 원인은 내 탓이다

  어느 날 매튜교수를 만난 오현재는 재테크비법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매튜교수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고 있다.

  “돈에 대해 너무 무지해 돈을 잘 다루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느 순간 돈이 내 삶에서 아주 높은 위치에 올라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네.”

  매튜교수는 돈에 쪼들리면서 오히려 돈이 삶의 주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돈의 지배를 받는 삶’이라는 말에 오현재는 큰 충격을 받는다. 그것은 곧 자신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매튜교수는 이어서 ‘돈이 주인이 되는 삶’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돈이 주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소망과 꿈을 포기하고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삶이네.”

  그리고 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돈에 대한 부정적인 잠재의식은 점점 가난한 재정 상태를 결정하고 말 것이라고. 매튜교수는 오현재의 현재의 불안정한 재무 상태는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자신의 책임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 하고 있다.


  2. 집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수 없다

  매튜교수는 오현재의 재산목록과 빚 목록에서 매번 은행으로 고스란히 들어가는 주택담보대출금 이자가 140만원, 매년 1,680만원이 빠져 나가는 것을 보고 집은 재산 목록에서 빼야 한다고 충고한다. 집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집은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이지만 미래의 희망을 걸만한 재산목록으로 인식하는 것 보다 현재 지불하는 비용적인 사치재산으로 인식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현재 오현재의 통장에서 나가는 지출 항목에서 주택담보대출 이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서 이를 정리하지 않고서는 건전한 자립재정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서 자동차 할부 잔액이 1,000만원으로 이것 역시 차를 팔아서 정리하라고 권고 한다.


  3. 구본성, 쓰러지다

  오현재는 구본성이 폐암 3기로 병원에 입원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외국계회사에 다니는 그는 그의 아내와 더불어 고액연봉을 받는 사람이다. 또한 그는 ‘본성에 충실히 즐기며 살자’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소비성향이 높아 신용카드를 긁는데도 망설임이 없다. 그리고 보험과 같은 보장자산에 드는 돈은 헛돈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건강을 맹신한다. 당연히 보험이라고는 한 달에 5만원이 들어가는 종신보험이 전부다. 거기다 여동생의 사업자금 보증을 서준 것이 잘못되어 압류가 들어온다.

  구본성, 그는 어떠한 준비 없이 건강을 잃었으니 인생의 전부를 다 잃은 샘이다.


  4.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은 음주운전과 같다

  여기서 박대성부장이 등장 한다. 그는 회사 내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알부자다. 박부장은 재산관리에 있어서 가장 큰 적은 소비심리에 중독되어 신용카드 할부를 남발하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저축은커녕 돈이 궁해지고 결국 돈 걱정 마수에 빠져드는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달 월급을 월말이면 다 써 버리는 신세대 젊은 층을 ‘월광족’이라 부른다.

  20대는 무분별한 유흥과 명품 소비로 ,30대는 집 마련 부담으로, 40대는 사교육비 부담으로 할부인생과 마이너스 인생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5. 4가지 빚의 실체

  매튜교수는 오현재에게 빚을 없애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답은 매우 단순하네. 빚을 없애는 거지. 하지만 그러기 전에 해야 할 가장 급한 것이 있네. 빚을 더 이상 지지 않도록 뚫린 구멍을 막는 거지. 빚을 얻어서 라도 원하는 것을 소유하려는 소비욕구를 없애는 지혜를 가져야 하네.”

빚 목록

빚 금액

연 이자율

월 부담이자

연 부담이자

주택담보대출

200,000,000

7%

1,166,667

14,000,000

마이너스대출

30,000,000

13%

108,333

1,300,000

다음 달 카드할부 상환액

3,000,000

14%

35,000

420,000

합 계

243,000,000

1,560,000

18,720,000

  매튜교수는 오현재의 빚의 본질을 하나씩 파악한다. 현재는 네 가지 빚의 목록을 가지고 있다. 즉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할부, 그리고 신용카드 대금, 마이너스 대출이자이다. 여기서 한국 사람들의 집과 부동산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이 4:1로 금융자산의 4배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4:6의 비율로 부동산 보다 금융자산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매튜교수는 이러한 유별난 부동산 집착은 30년 넘게 지속 된 부동산 투자 쏠림 현상이 빚어낸 결과물 중 하나라고 말한다.

  여기서 매튜교수는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즉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이 총 수입의 30%가 넘지 않게 하고 될 수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상환 하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리스나 할부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행위야 말로 부자 되는 길을 막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차를 구입하고 싶으면 반드시 현금으로 구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용카드사용은 할부인생 또는 마이너스 인생의 막장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문제는 불필요한 소비심리에 현혹되어 돈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게 되고 급기야는 이자와 할부대금 갚기에 급급해지면서 재정적인 안정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현재의 얼굴은 점점 흙빛이 되어 갔다. 자신이 얼마나 시장의 유혹에 쉽게 넘어 갔으며 잘못된 오해를 하고 있었는지를 깨닫는다. 끝으로 마이너스 대출이다. 현재는 주식투자로 돈을 좀 벌어 볼 요량으로 3천만원을 대출받았다. 산술적으로는 1년 이자로 300만원을 부담 하지만 주식투자로 30% 수익만 얻는다면 900만원의 수익이 생기니 이자를 갚아도 600만 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 했다. 그러나 현재는 원금에서 300만원을 손해보고 주식을 매도했다.

  주식투자의 기본 원칙은 빚이 아닌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6. 예산 수립

  매튜교수는 우선 빚을 줄여야 하지만 그것보다도 ‘월별 예산’을 수립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지출한다는 월별 예산을 수립해서 그 예산 범위 내에서만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월별 예산을 통해 돈을 어느 항목에 어느 정도 지출하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돈에 꼬리표를 달아놓고 돈을 길들이는 것이다.

  매튜교수는 재정적으로 성공할 것 같았던 사람이 실패하는 경우를 보면, 매년 돈을 버는데 수백 시간을 쏟는 데 비해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는 단 몇 시간조차 할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산수립의 대 원칙은 바로 수입 보다 지출을 적게 하는 것이다.


  7. 노후 그 불안함에 대하여

  한국의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노인인구의 40%이상이 자녀나 친척의 도움으로 생활하고 있고, 주위의 도움 없이 자립해서 살고 있는 노인들은 10% 밖에 되지 않는다. 노후 준비에 있어서 최대의 적은 미루는 것이다. 노후준비는 빨리 시작할수록 그 부담이 현격히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55세까지 저축하고 은퇴한다는 가정 하에 노후자금으로 5억 원이 필요하다면(투자수익률 연 10%), 25세인 경우 월 59만원, 35세이면 125만원, 45인 경우 333만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납입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8. 자녀양육비 문제

  가정에서 자녀 교육만큼 확실한 투자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높은 교육열과 경쟁심리가 사교육비를 보통사람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끌어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매튜교수는 노후대비와 가장 큰 충돌을 일이키는 항목이 자녀교육이라고 덧붙였다.

  노후대비는 자녀의 소중한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자식에게 주는 부양의무는 그만큼 자식에게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현실은 핵가족 시대에 노부모의 부양을 외면하는 자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당장이라도 자녀 교육비에서 10%라도 줄여서 노후자금으로 옮기는 것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9. 3대 자산

  3대자산은 보장자산, 은퇴자산, 투자자산을 말한다.

  가. 보장자산은 보험을 말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은 보험 밖에 없다. 젊고 건강할 때 본인 수입의 5~8%를 보장자산에 투자해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나. 은퇴자산은 대표되는 것이 국민연금과 퇴직금이다.

  다. 투자자산은 기본적으로 가족들이 살아야 할 주택과 자녀들의 교육비, 결혼자금, 그리고 여유자금을 말 한다.   여기서 투자자산이란 빚이 없는 상태를 전제로 한 여유자산을 말한다. 매튜교수는 3대 자산에 대한 결론을 다음과 같이 내리고 있다.

  “굳이 부자가 되지 않더라도 이 3대자산만 잘 준비하면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본인이 죽거나 큰 병에 걸린다 해도 보장자산이 지켜 줄 것이고, 나중에 은퇴해서 고정수입이 없어도 은퇴자산과 투자자산이 여러분을 지켜 줄 것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오현재, 그가 제시한 재테크의 불변의 법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예산을 세워 철저하게 지출을 통제해야 한다.

  2. 목적이 이끄는 재테크를 해야 한다.

  3.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해야 한다.

  4.자녀 교육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5.자산운용의 패러다임이 변화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매튜교수와 오현재의 대화를 통해 우리들에게 다음과 같이 메시지를 주고 있다. 

  “ 돈을 모으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었다면 아마 글을 읽을 줄 아는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