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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편지

그가 갖는 긍지는 신앙의 힘에서 나온다고 본다

by 안규수 2023. 2. 22.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오늘도 새 날, 새 호흡, 새 힘, 새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한 멋진 하루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0^ 
 
 
어머니의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배우 김혜자를 모르는 이는 별로 없을 것 같다. 
오늘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김혜자의 에피소드 한 가지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김영삼 대통령 시절이었으니 벌써 한참 된 이야기이겠다.
그때는 '어버이 날'이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통령이 직접 나와 그분들을 위로하는 잔치를 열었는데,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당시 인기 절정을 달리던 「전원일기」의 출연 팀도 초대되었던 모양이다.

주연급 배우들이 방송국 버스를 타고 청와대에 들어가보니 너무 일찍 도착한 거였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아직도착 전이었고, 연회장으로 사용될 정원에는 카메라와 조명을 설치하느라 한창 분주했었단다. 
사람들과 어울려 잡담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김혜자는 슬그머니 사람들 틈에서 빠져 
저만큼 떨어진 멋진 소나무 밑 벤치에 앉아 따듯한 봄날을 즐기고 있었다. 
한 5분쯤 지났을까?

검은 정장의 건장한 한 남자가 다가오더니 멋들어지게경례를 붙이고 나서, 
“이 벤치는 영부인께서 앉으시는 자립니다. 죄송하지만 자리를 비켜 주시지 않겠습니까?" 하란다.

우리가 그런 일을 겪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 민망하고 창피해서 얼른 일어나 우리들 있는 곳으로 도망쳐 왔을 거야."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모 탤런트의 말이다.

그런데 김혜자는 그렇지 않았다. 생글생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단다.
"미안합니다만, 아마 영부인께서도 배우 김혜자가 앉아쉬었다고 말씀드리면 기뻐하실 거예요."
검은 정장의 남자는 "실례했습니다!" 경례를 붙이고 사라지더란다.


이 이야기는 현장에 함께 있던 또 다른 배우에게서 직접들은 것이니 꾸며낸 이야기는 결코 아닐 것이다.

김혜자는 아주 따뜻한 사람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위해 아프리카로, 동남아시아로, 북한으로 틈만 나면 달려가는 것을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김혜자만큼 대단한 긍지를 갖고 있는 배우를 나는 따로 만나지 못했다. 
그의 그런 긍지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그 이유가 다음의 두가지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첫째는 그의 열심과 성실함이다. 
보통 연극배우들은 2개월 정도의 연습 후 첫 공연이 시작되면 더 이상 대본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더 이상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다. 
예술의 완성이란 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김혜자는 그렇지 않다. 
나는 김혜자를 조금은 아는 편이다. 
함께 공연한 적이 두 번이며 특히 셜리 발렌타인」이라는 모노드라마는 6개월 동안 장기 공연을 했으니까. 
김혜자는 마지막 공연이 끝날 때까지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만들어가는 연기에 대해 누구 앞에서도 떳떳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 그가 갖는 긍지는 신앙의 힘에서 나온다고 본다. 
김혜자는 크리스천이다. 모태신앙이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예수 믿는다고 큰 소리로 외치지 않는다. 
기도한다고 부르짖지도 않는다. 
그냥 잔잔히 웃는다. 
그러나 조용히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30분 전이면 나는 분장실을 찾는다. 
김혜자는 혼자 앉아 있다. 모노드라마이기 때문에 혼자 있다고? 
천만에! 말하기 좋아하면 분장실에 스태프들이 얼마든지 있다. 
분장사도, 미용사도, 소품을 챙겨 주는 단원도 있다. 
흔히 분장실은 여배우들이 많으면 수다의 천국이요, 남자 배우들이 많으면 패설의 경연장이 되기 쉽다.

그러나 김혜자는 혼자 앉아 있다. 
대본을 보고 있든지, 혹은 기도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두 손을 마주잡고 기도한다. 
그런 연후에 그는 무대에 오른다.

공연 6개월, 연습 2개월, 처음 공연을 약속했을 때부터 꼽자면 거의 1년을 함께 지냈지만, 
나는 단 한 번도 김혜자가 다른 사람의 험담하는 걸 들은 적이 없다. 
혀에 가시가잔뜩 돋아나 있는 내가 간혹 쓴소리를 지껄여도 김혜자는그냥 담담히 웃을 뿐이다.

김혜자는 하나님께 붙들려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당당할 수 있다. 
대통령 비서실에서 어떤 요구를 해 와도-구체적으로 공개하긴 조금 거북하다-하나님의 뜻에 맞지않는다면 
당당히 거절하고 오히려 충고를 할 수 있는 힘은 그가 하나님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영웅들,세상의 권력자들, 성공한 사람들・・・・・・ 아무리 그들이 대단해 보인다 해도 
우리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왜소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들인지를 배우 김혜자는 잘 알고 있다.
내가 김혜자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좋아하는 이유다. 
 - 김혜자, 생에 감사해 -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시 30:11 주께서 나의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알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 명예교수는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연구 중이었습니다.
당시 주류 심리학은 화려한 화술이 매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습니다. 
메라비언은 ‘긍정적, 중립적, 부정적’인 세 가지의 문장을 만든 후 
목소리, 톤, 빠르기, 굵기와 같이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반응을 살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문장과 마찬가지로 ‘웃는 사진, 무표정, 찡그리는 사진’을 함께 보여주며 동일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결과 사람들은 ‘문장’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찡그리면서 칭찬을 할 때는 오히려 꾸중으로 받아들였고, 웃으면서 화를 내도 좋은 감정을 품었습니다.
이에 메라비언은 “문장은 ‘7%’의 영향밖에 미치지 못하며 
목소리와 억양이 ‘38%’, 표정과 태도가 ‘55%’의 영향을 미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화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이 아닌 음성과 표정이었습니다.
메라비언은 이 연구를 통해 “모든 사람은 현란한 말솜씨보다 다정함에 끌린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구원받아 기쁨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의 말과 표정에는 정말로 놀라운 기쁨이 담겨있습니까?
말로만 전하는 복음이 아니라 감출 수 없는 기쁨이 저절로 드러나는 참된 성도의 삶을 살아가십시오. 아멘!

주님, 복음을 전할 때 목소리와 억양, 표정과 태도도 좋게 하소서.
평소에 복음 전파를 위해 좋은 목소리와 억양, 표정과 태도를 훈련합시다. <김장환, 나침반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