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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편지

인생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가?

by 안규수 2023. 5. 25.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오늘도 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오늘 하루 저를 통해 누구를 사랑해 주길 원하십니까?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한 멋진 하루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0^ 
 
 
처음 케냐에 도착했을 때, 제대로 하는 일 없이 여덟 달을 보내게 될 줄은 몰랐다.

예상치 못한 공백이라 더 막막했고 이 길이 맞는지 혼란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그렇지만 끝까지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은, 
이 결정이 내 경험이나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프리카 선교를 결단하기 위해 내가 한 기도들이 여전히 쌓여 있다는 확신, 
또한 하나님이 주신 응답이라면 가장 좋은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잠시 흔들리던 마음도 다시 굳게 다잡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무려 여덟 달을 기다리게 하셨다.
그 모습 그대로 머물게 하셨다.
많은 선교사가 이런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을 경험했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인내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선교사가 있을 수도 있다.

선교지는 한국과 달라서 흔한 십자가 불빛 하나, 교회 건물 하나 찾아보기 어렵다. 
스스로 예배를 인도하고 주일을 지킨다. 
예배를 빠져도 누구 하나 터치하는 사람이 없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영적 루틴이 한순간에 풀어지기 쉬운 환경이다.

그래서 수시로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이 과연 정확한 하나님의 뜻인가?’에 대한 의문이 밀려왔다. 
이때 붙들었던 것은 나를 여기에 보내신 하나님의 큰 그림을 믿는 믿음이었다.

요셉은 형들에게 배신당하고, 노예로 팔려가고, 
보디발의 집에서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이어갔다. 
하나님 앞에 늘 정직하고 신실했지만 인생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요셉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었다.

‘내가 왜 여기서 썩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했던 것이다. 
반드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다는 것을 의지적으로 상기시키고 
늘 기억해야 눈앞의 상황에 낙심하거나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쇠로 된 큰 자물통으로 문을 잠가도 불안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날들이었다. 
그런데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또한 이때였다고 자신한다. 
혼자 기타 치며 찬양하고, 기도하며 밤새 울면서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가장 선명하게 느꼈던 시간들이었다.

이때 키운 인내의 근육들이 이후 7년의 아프리카 사역에 소중한 자양분이 되었다. 
하나님과의 교제는 더 깊어졌고, 신뢰가 굳건해졌다. 
아무리 막막한 어둠 가운데서도 빛 되신 예수님만 있으면, 
하나님의 선하신 약속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덕분에 7년간 문제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아도 여전히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굳게 신뢰하며 
하나님의 때까지 평안함으로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인내의 근육이 생기면, 
믿음 위에, 말씀 위에 내 상황을 올려두고 기다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타이밍은 절대 지연도, 오차도 없다. 
시간의 낭비도, 불필요한 사건도 없다.

여덟 달은 하나님의 전지전능하고 신실하신 사랑을 깨닫는 값진 시간이었다.

- 기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최상훈

† 말씀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 야고보서 1장 4절

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
– 시편 57편 2절

† 기도
하나님, 처한 자리에서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지만 인생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좌절될 때가 많습니다. 
‘나만 맨날 왜 이럴까’ 생각되지만 상황 너머에 계신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합니다. 
눈앞의 상황에 낙심하거나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믿음 위에, 말씀 위에 저의 상황을 올려두고 기다리며 감사함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유 1:10 이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그 알지 못하는 것을 훼방하는도다 
또 저희는 이성 없는 짐승 같이 본능으로 아는 그것으로 멸망하느니라

미국 애리조나 주의 사막은 엄청난 비가 게릴라성으로 순식간에 쏟아집니다.
홍수를 연상할 정도로 그야말로 엄청난 물길이 쏟아지지만 
많은 운전자가 물길이 쏟아지는 도로를 건너려다 목숨을 잃습니다.
홍수를 연상케 하는 엄청난 물길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사막’에서 비가 내려봤자 얼마나 내리겠냐는 아둔한 생각 때문입니다.
해마다 피해자가 늘어나서 결국 애리조나 주 의회는 “빗물이 넘치는 도로를 건너서는 안 된다”라며 
다음과 같은 법안을 만들었습니다.
- 물이 넘치는 도로를 건너는 것은 불법
- 만약 위험을 무릎 쓰고 건너다 구조될 경우 벌금 200만 원
불어난 물이 빠질 때까지 잠시만 기다리면 누구나 안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법안에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물길이 불어난 길을 건너다 벌금을 물었고, 
부상을 당했고, 때로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고를 무시하고 어리석은 일을 자초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 법안을 ‘어리석은 운전자 법’이라고 부릅니다.

죄가 초래할 결과를 알면서도 죄를 짓는 사람 역시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잠깐의 즐거움과 쾌락의 유혹에 빠져 뻔히 보이는 파멸을 맞지 말고 
죄를 멀리하고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법을 지키십시오. 아멘!

주님, 주님이 금지하신 일들을 멀리하는 용기를 주소서.
하나님의 뻔한 경고를 무시하고 어리석은 일을 자초하는 사람이 되지 맙시다. <김장환, 나침반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