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아내와 마을 뒷산인 왕의산에 올랐다. 정상에서 바라 본 대지에는 아지랑이가 피워 오르고 매화는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기세다. 꽃샘 추위가 마지막 발악을 해 보지만 아무리 벼터봐야 밀고 올라오는 봄의 서기 앞에는 별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보, 우리 한라산에 갈까?
뜸금없는 아내의 말에 금방 결정이 났다. 다음 주 월요일에 가자고.
그래 금주 월요일부터 수요일(3/19~3/20)까지 2박3일 여정의 한라산 산행이 시작 되었다. 한라산은 19일에 올랐다. 그리움의 산, 민족의 영산은 그리 쉽게 호락호락 속살을 내주지 않았다. 지난 1월의 눈 길이 그리웠다. 끝도없이 이어지는 돌밭길이 날 지치게 했지만 악착같이 달라붙었더니 가슴을 열고 우릴 받아 주었다. 그렇지만 춥지도 덥지도 않은 봄 산행은 마냥 즐거움이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백록담에는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이 고여 있었다. 아마도 하늘이 백록담의 여신 설문대할망을 만나기 위해 내려온 모양이다. 그 정상에 처음 오른 아내의 일성이, "아, 넘 좋다" 였다. 전에는 항상 진달래 대피소에서 멈추던 그가 마침내 정상에 올라 꿈을 이룬 것이다.
아침7시부터 시작된 산행이 무려 8시간만인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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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푸른호수가 봄을 가득 담고 있다.
백록담에는 아직도 잔설이.....
정상에서 산이 좋아 산에 오른 사람들
중문 호텔신라의 숨비 정원, 야외 풀장
숨비정원내의 유채꽃
서귀포 시내의 벗꽃
바로 아래 해변이 중문해수욕장
숨비정원 백년초 앞에서
성산 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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