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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운의 파랑새/ 김동근

by 안규수 2016. 2. 13.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 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한하운 시 금수현 작곡 국선환 노래 --

 

문둥이 시인 한하운은 1919년 함남 함주 동천면에서 낳아 57세를 살았어요. 본래가 약질이던 하운은 17세에 나병이

들어서 소록도와 전국의 기산하를 돌며 방랑의 생활을 했지요. 떠돌이 생활 중에도 보리피리와 애조 가락의 많은 절

창의 시를 남겨서 여러 후학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어요. 금강산에서 온천욕의 치료 중에 사랑하던 여동생의 친구 여

인이 찾아왔다고 해요. 물론 병인인 하운은 애인의 애소를 거절을 했고요. 여인의 극진한 간호에도 효험을 못보고 이

후에 그녀와 별리로 끝을 보았고요. 어머니의 상중에도 가족들의 문둥이 외모를 이유로 문상객들이 보이지 않는 외

처로 피신을 하고 많이 울었고요. 한때 객리를 떠돌다가 고향이 그립고, 어머니가 사무치게 보고 싶어서 허위단심

고향을 찾았다고 합니다. 한하운은 문둥이의 모습으로 고향 집에를 얼른 들지를 못하고 멀리 숲속에서 하늘을 보고

땅을 패며 절통한 심경으로 파랑새의 시를 썼다고 합니다. 본래 파란색깔의 새는 있지만 파랑새 명의 새는 없고요,

파랑새는 벨기에 작가의 파랑새의 틸틸 미틸이 찾으려는 파랑새가 새가 아닌 행복이듯이 한하운의 파랑새도 남들처

럼 무병한 파랑새 되어 푸른 들산을 날아다니며 울고싶다는 처절한 희원을 노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나

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병인의 흉상으로 남의 눈을 피해 음지로, 황톳길로, 소록도길을 걸어 가면서 버드나무아래

직가다비를 벗고 다시 한개 잘려나간 발가락을 헤아리며 수세미같은 석양을 쳐다보는 서러운 문둥이 시인 한하운의

무덤은 김포에 있고요. 그의 시비가 소록도와 인천 등지의 여러 곳에 세워져 있다고해요. 후학들이 그를 기리는 문학

제를 여러 곳에서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