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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김대성 스테파노 -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by 안규수 2016. 5. 6.


'고별' / 김상기 시인


    '아내가 많이 아프다

    눈 꼭 감고 참고 있다가

    문득 혼잣말처럼 묻는다

    '날 사랑해?'

    나는 화들짝 놀라 대답 한다

    '그럼! 사랑하고말고!'

    아내가 생 전 하지 않던 청을 한다

    '나 한 번 안아 줄래?'

    나는 고꾸라지듯 아내를 안 는다

    목구멍 속으로 비명이 터진다

   '여보! 제발 가지마!'

    이윽고 아내가 가만히 나를 민다

   '이제 됐어....'

    여간해서 울지 않는 아내 눈이 흠뻑 젖어 있다

    장례식 날 관 뚜껑을 덮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내를 안았다

    얼어붙은 눈물

    얼음 같은 체온

    사람들이 나를 떼어 놓는다

    나는 아내를 보낸다

    내 남은 삶과 꿈도 함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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