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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편지

녹슬지 않고 닳아 없어지길 원합니다

by 안규수 2022. 2. 15.
 
좋은 아침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오늘도 새 날, 새 호흡, 새 힘, 새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한 하루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0^

 

 

사역을 위해 매일 사용하는 차량은 사륜구동 디젤 픽업트럭입니다.

2011년식으로 새 차를 사서 지금껏 사용했더니 킬로 수가 제법 됩니다.

이 차를 통해 자재를 실어 날라 세운 교회가 50군데가 넘으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파라과이에서 가장 잘 쓰임 받은 차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매번 판스프링이 평편해질 정도로 한계점까지 모래, 자갈, 목재, 지붕, 시멘트,

문과 창문, 철근이나 흙 등을 실어 나르다보니, 차가 말을 할 수 있었다면 볼멘소리를 꽤 들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싣고 좋은 길로 다녔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역지로 들어가는 길이 그렇지 못해

어떨 때는 빠지고 미끄러운 진흙 길을 몇 시간이고 달려야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농담으로 차가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한다고 하지만,

사실 차는 가장 귀한 일에 쓰임 받는 것입니다.

킬로 수가 여섯 자리가 되면서 여기저기서 문제가 생겨 지속적으로 수리를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클러치가 이상하게 느껴지더니 기어가 잘 들어가지 않아 확인해보니

클러치 디스크가 닳아서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체 가능한 부품들도 거의 다 닳아서 전면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상황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용케 버텨준 것과 이 상태가 되도록 군말 없이 사명을 감당해준 차에

감정이 이입되어서인지 코끝이 시큰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이 차가 온전히 주님의 일을 위해 사용되어 온 것과 그 일을 위해 온전히 닳아진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다른 일들을 위해서가 아닌 주님을 위한 닳음이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88세로 소천하신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 목사님의 마지막을 보고 주변에서

이분은 늙어서 죽은 것이 아니라 닳아서 죽었다라고 할 정도로,

온 생애를 주님을 위해 육신이 닳도록 사신 그 분의 삶이 귀하고 닮고 싶습니다.

 

육신은 닳을지라도 그로 인해 오히려 영은 녹이 슬지 않을 거룩한 마모임을 믿습니다.

나 역시 그렇게 닳기 원합니다.

주님을 위해 온전히, 불평함도 자랑함도 없이, 그렇게 주님을 위해 닳기 원합니다.

 

그렇게 육신이 닳고 닳으면, 내 영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새롭고 새로워져,

주님의 영광이 거하는 생명의 새 영이 될 것임을 믿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고 내 심장이 그 간절함으로 터질 것만 같습니다.

오직 그렇게 되길 간절히 원하고 또 갈망합니다. 아멘. 아멘. 그렇습니다. 주님!

 

– 녹슬지 않고 닳아 없어지길 원합니다, 임동수 / 규장

 

† 말씀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 누가복음 17 9, 10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 고린도전서 10 31

 

† 기도

주님. 저의 삶에 육신은 닳아질지라도 그로 인해 오히려 영은 녹슬지 않는 거룩한 마모가 일어나길 원합니다.

닳아 없어지게 하소서.

제 삶이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되도록 인도하소서.

불평도, 자랑도 없이 오직 주님만 바라보는 자가 되게 하소서.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고전 2:12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깊은 강에 빠진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수영을 잘해서 금방 뭍으로 나왔지만 물에 뜨지도 못하는 사람은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번엔 두 사람이 파도가 거센 바다에 빠졌습니다.

다행히 빠진 곳이 해변가에서 멀지는 않아 이번에도 수영 실력이 출중한 사람은 쉽게 빠져나왔습니다.

만약 이 사람이 정말 수영을 잘한다면

어쩌면 한 해협 정도 먼 거리에서 빠져도 자기 힘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드물긴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 사이인 도버해협을 헤엄쳐서 건너는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수영을 잘한다 해도 대서양 한가운데 빠진다면 도저히 살아날 방법이 없습니다.

역사상 대서양을 헤엄쳐서 건넌 사람은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사람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빠진 곳이 대서양 한가운데라면 수영선수나 일반인이나 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착하게 살든 나쁘게 살든 스스로 죄를 극복할 수 없고 오로지 주님의 은혜를 구해야 하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완전한 선을 이룰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깨닫고

은혜와 자비로 불가능을 가능케 하신 구원의 예수님께 나아가십시오. 아멘!

 

주님! 놀라운 은혜로 저 같은 죄인을 살리신 주님만을 바라보게 하소서.

유일한 구원의 방법이신 주님만을 믿고 의지합시다. <김장환, 나침반출판사 www.naboo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