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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편지

예수님 우편에 있던 강도가 왜 가장 불행한 크리스천인가?

by 안규수 2023. 1. 5.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오늘도 새 날, 새 호흡, 새 힘, 새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한 하루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0^ 
 
 
나는 동화책을 볼 때마다 불만이 있었다.
동화책을 보면 대부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착한 여주인공이 
식모살이하고 구박당하다가 왕자님을 만나서 결혼했다, 하고는 끝난다.

대표적인 게 ‘신데렐라’ 이야기다. 
신데렐라가 못된 새엄마를 만나 새엄마와 의붓언니들에게 맨날 괴롭힘당하고 고생하다가, 
어느 날 유리 구두를 신고 파티에 참석했는데 거기서 왕자님의 눈에 쏙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왕자님은 신데렐라를 찾아냈고 청혼하고 결혼하면서 동화는 끝이 난다.

동화를 이렇게 끝내면 어떻게 하는가? 
나는 늘 이게 불만이었다. 
내내 고생만 하던 신데렐라가 멋진 왕자님과 결혼한 후에 
왕자님과 함께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았는지까지 기록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과정이 너무나 행복해서 결혼 이전에 신데렐라가 경험했던 
모든 고통스러운 과정을 다 보상받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왕자님에게 시집을 갔더니 세상에 이렇게 다정한 남편일 수가 없어서 
새엄마에게 구박받던 지난 세월을 다 보상받고, 너무나 행복하게 잘 살았다.”

이렇게는 끝을 맺어줘야지, 
잉크가 모자란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뚝 하고 끝을 내는가? 
조금은 억지같이 들리겠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는가? 
우리가 로마서 5장 1절 앞부분에만 머무르면, 우리의 신앙생활이 이렇게 동화를 끝내는 것과 똑같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 롬 5:1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라는 전제를 믿는다면, 이것으로 끝내면 안 된다. 
바울이 강조하는 게 무엇인가? 
그 자격 없는 자를 친히 의롭다 해주시고 구원해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은혜를 주신다고 하는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우리가 이것을 누리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오늘날 왜 이렇게 전도가 안 되는가? 
예수 믿는 우리가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즐거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수 믿고 너무나 행복해하는 우리 표정이 전도지이다. 
먼저 우리가 복음을 즐겨야 한다. 누려야 한다. 기뻐해야 한다.

이런 걸 보면 내가 어릴 적 철이 없을 때 가졌던 신앙은 반쪽짜리였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내 신앙의 흠모 대상이 누구였는지 아는가? 
예수님 십자가 우편에 있던 강도였다. 
어린 시절의 나의 신앙생활은 강요당하던 생활의 연속이었다.

‘술 마시면 안 되는 것 알지? 담배 피우면 안 되는 것도 알지? 
함부로 연애하면 안 되는 것은 물론 알고 있겠지?’

어린 시절의 나에게 있어서 모든 예수 믿는 어른들은 ‘하면 안 되는 것들’을 감시하는 감시자였다. 
그러다 보니 어릴 때부터 예수 믿게 된 것이 내 삶에 큰 족쇄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그런가,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 우편에 있던 강도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평생을 제멋대로 살다가 죽기 5분 전에 예수 믿고 천당 갔으니, 
그땐 그 인생이 너무 부러워 보였다
(물론, 이건 말도 안 된다는 것을, 반항심에서 나온 생각이라는 것을 어린 나도 알고 있었다).

지금은 내 평생에 술과 담배를 입에 대 보지 않은 것이 나에게 큰 복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크리스천 중에 제일 불행한 사람이 예수님 우편에 있던 강도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예수님 우편에 있던 강도가 왜 가장 불행한 크리스천인가?

청소년 시절의 나는 열등감이 많았고 나 스스로를 초라한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살았다. 
우울할 때가 많았다. 
그런 내가 어느 날 보니 매우 밝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누가 나를 괴롭혀도 ‘허허’ 웃으며 용서하고 용납하는 일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나도 힘들고 상대방도 힘든 인생을 살았는데, 
자격 없는 나를 대속해주신 사랑으로 구원해주신 그 감격에 기뻐하다 보니 
나도 기쁘고 나를 만나는 사람들도 기쁜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이런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예수님을 믿자마자 십자가 옆에서 죽고 말았으니, 
그 강도는 불행하고 안타까운 크리스천이 아니겠는가?

예수 믿으면 이 땅에서의 삶도 기쁘고 즐거워지는데,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로운 삶의 기쁨을 누릴 겨를 없이 세상을 떠났으니 얼마나 불쌍한가?

나는 우리가 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신칭의, 자격 없는 자에게 주시는 대속의 사랑의 기쁨을 누리게 되길 바란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내면 안 된다.

신데렐라가 왕자님과 결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왕자님을 만나 말로 다 할 수 없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리는 게 진짜 동화의 해피엔딩인 것처럼, 
하나님은 그저 기계적으로 이신칭의의 ‘구원표’를 나눠주시고는 
천국 갈 때 꼭 제출해야 한다며 장롱에 넣어두도록 하시지 않았다.

우리 삶 가운데 늘 대속의 기쁨이 넘쳐서 우울하다가도 금방 내 안에 부어주시는 신령한 새 노래로 인해 
언제 우울했냐는 듯 누리고 즐기며 사는 삶을 맛보게 되길 바란다.

-오늘, 새롭게 살 수 있는 이유, 이찬수

† 말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 갈라디아서 2장 20절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 로마서 5장 2절

† 기도
하나님, 예수 믿는 은혜와 기쁨, 감격을 제대로 누리고 싶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새롭게 된 삶을 보물함 깊숙이 넣어두는 것이 아니라 꺼내어 함께 나누고 즐기게 해주십시오. 
대속의 기쁨이 넘쳐 신령한 노래로 바뀌게 하여 주십시오.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고후 8:2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저희 넘치는 기쁨과 극한 가난이 저희로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
어린 나이에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몸도 아프고 나이도 어렸지만 주님을 분명히 만났기에 
아이는 병상에 누워서도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틈만 나면 찬송을 했습니다. 
투병 중 아무리 큰 고통이 찾아와도 화 한 번 내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매사에 밝고 씩씩했던 아이였지만 결국 병을 이기지 못하고 꽃다운 나이에 일찍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부모님은 아이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병상 탁자에서 작은 저금통 6개를 발견했는데 
그 저금통에는 다음과 같은 쪽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알고 세상을 떠나서 괜찮아요.
이 헌금은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친구들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
아이가 투병 생활 중 모은 귀한 6개의 저금통을 안고 부모님은 한참을 울었습니다. 
작지만 이 귀한 헌금은 아이의 뜻을 따라 동남아에서 어린이 선교를 하시는 
한 선교사님에게 전달되어 성경을 보급하는 일에 쓰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귀한 일이 주님을 만난 것이라는 아이의 고백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고백입니다.

우리를 구원해 주신 주님께 진정한 감사를 드리며 
이 놀라운 복음을 아직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아멘!

주님, 주님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실행하게 하소서.
어려운 지역에 성경을 전달하기 위한 일에 기도와 물질로 동참합시다. <김장환, 나침반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