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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영혼 - 412 년 전의 편지 미투리 한 켤레 -그녀는 병든 남편의 쾌유를 빌기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 줄기를 한데 삼은 미투리를 편지와 함께 남편의 무덤에 묻었다- *사랑과 영혼 ㅡ412년 전의 편지 원이 아버지께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 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 2013. 9. 12.
마지막 컷 /이민혜 매스컴에서는 히말라야 소식을 다투어 보도했다. “늦게 와서 미안해.” 깎아지른 절벽에서 ‘눈사람’이 돼버린 박무택. 그를 어루만지는 산악인 엄홍길의 인사는 차라리 피눈물이었다. 산사나이는 약속을 지켰다. 에베레스트에 도전했던 절친한 친구가 사고로 불귀不歸의 상태가 되.. 2013. 8. 22.
美黃寺, 소리로 만나다 /이민혜 숨바꼭질하듯 눈이 내렸다. 봄이 제일 먼저 온다는 이곳 해남반도. 기세등등하던 동장군이 밀려나고 봄빛이 완연한데, 때 아닌 눈발이 분분하다가 어느 틈에 개이고, 개었는가하면 잼처 소담한 눈송이가 어지럽게 춤을 추었다. 이십여 명의 남도답사회원들은 해남에서 하룻밤을 묵고 일.. 2013. 8. 14.
버들피리 /이민혜 1962년 8월 15일. 나는 명동 국립극장 무대 뒤에서 애를 태우고 있었다. 악기들의 튜닝이 거의 끝났는데 지휘자는 그림자도 비치지 않았다. 입이 바작바작 탔다. 지도 교수님이 지휘봉을 내 앞에 내밀었다. “어쩔 수 없어. 작곡가가 지휘하는 수밖에.” 무대와 객석 사이를 가렸던 막이 서.. 2013.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