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39 비아그라 두알/민혜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알 약 두 개를 발견했다. 그 약은 남편의 옷장 서랍 속에 숨어 있었다. 좀 더 정확히는 그 서랍 속에 들어 있던 상자 속의 또 다른 아주 작은 상자 안에 은밀히 감춰져 있었다. 우리 집 약들은 모두 거실 서랍장 안에 있었기에 나는 약에 쓰인 글씨를 자세히 들어.. 2013. 6. 25. 하산 길에 만난 사람 / 민혜 기운이 처지기에 간단히 배낭을 꾸려 산을 향해 나섰다. 몸이 시름 거릴 때 적당히 산 기운을 쐬고 나면 기분이 한결 되살아난다. 아무래도 산이 수혈을 해주는 모양이다. 완만한 능선으로 한두 시간 정도만 걸을 생각이었는데 산의 손짓에 취해 제법 많이 걸었다. 겨우내 마른 장작을 세.. 2013. 6. 18. 절망을 이겨낸 사랑의 찬가-영화 ‘라비앙 로즈’(La Vie En Rose)를 보고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1915-1963), 그녀의 나이 48세, 그의 인생은 나이답지 않게 깊게 패인 주름살이 말해 주듯 결코 행복한 삶은 아니었다. 그가 부른 노래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Kegrette Rien) 가 실내에 잔잔히 흐르는 가운데 그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고 있었다. 마지막 그의 모습은.. 2013. 6. 12. 벌새 크리킨디 이야기 /박경주 숲이 타고 있었습니다. 숲 속의 동물들은 앞 다투어 도망을 갔습니다. 그런데 '크리킨디'라는 이름의 벌새만은 부리에 물을 한 방울씩 담아 와서는 왔다갔다 산불 위에 떨어뜨리길 반복했습니다. 동물들이 그 광경을 보고 "그런 일을 해서 도대체 뭐가 된다는 거야?" 라고 말하며 비웃었습.. 2013. 5. 20. 이전 1 ··· 653 654 655 656 657 658 659 6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