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사진)358 난(蘭), 그 신비로운 향(香)에 취하다 꽃 모양이 나비가 날아오는 듯 복을 한아름 안고 우리 집으로 시집 온 '호접란(蘭)' 묵은 꽃대궁이에 싹이 돋더니, 뭔가를 움켜쥘 듯 연초록 뿌리가 허공을 향해 있는 힘을 다해 뻗고 있었어요. 이윽고 꽃대궁이가 말라 비틀어지자 새처럼 날아오르려는 것을 살짝 떼다가 화분에 옮겨 심었.. 2013. 10. 17. 사랑과 영혼 - 412 년 전의 편지 미투리 한 켤레 -그녀는 병든 남편의 쾌유를 빌기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 줄기를 한데 삼은 미투리를 편지와 함께 남편의 무덤에 묻었다- *사랑과 영혼 ㅡ412년 전의 편지 원이 아버지께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 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 2013. 9. 12. 봄꽃 춤을 추다 봄이다. 드디어 화르르 꽃망울을 열었다. 이렇게 봄꽃 향기에 흠뻑 빠져 본 적이 내 일찍이 없었던 같다. 3월이 가기 전에 봄꽃이 춤추는 꽃밭에 가야 할 터인데 마음이 바빠졌다. 선암사 600살 백매 홍매, 구례화엄사 흑매, 낙안금둔사 납매, 섬진강가 벗 꽃등 가 봐야 할 곳이 너무 많다. .. 2013. 4. 6. 한라산의 봄 지난 주 금요일 아내와 마을 뒷산인 왕의산에 올랐다. 정상에서 바라 본 대지에는 아지랑이가 피워 오르고 매화는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기세다. 꽃샘 추위가 마지막 발악을 해 보지만 아무리 벼터봐야 밀고 올라오는 봄의 서기 앞에는 별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보, 우리 한.. 2013. 3. 23. 이전 1 ··· 85 86 87 88 89 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