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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편지

그래서 세상에 발 하나를 걸쳐 놓은 양은 반드시 진다

by 안규수 2021. 4. 27.

좋은 아침, 행복한 아침입니다. ^0^

 

지난 간 밤에도 평안한 쉼의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오늘도 새 날, 새 하늘, 새 호흡, 새 힘, 새 노래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한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0^

 

2002년 여름 몽골에 정탐 여행을 가기 직전,

나는 미국 애리조나 주의 호피 부족에게로 단기선교를 갔다.

그래서 아내가 30개월 된 동연이를 데리고 한국에 가서 처가에 아이를 맡기고 몽골로 먼저 들어갔다.

1주일 후에 내가 단기선교를 마치고 한국에 가서 동연이를 만났을 때, 아이가 울며 매달렸다.

 

“엄마가 나한테 ‘빠이빠이’ 하고 혼자 갔어.”

 

동연이가 이 말을 되풀이했다.

아이에게 큰 충격이었던 것 같았다.

아이는 한시도 내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아이를 데리고 책을 사러 서점에 갔다.

 

호주의 여행 전문서인 론리플래닛 시리즈(Lonely Planet Series) 중 몽골편을 집어 들었다.

표지에 사막 사진이 있었다. 동연이에게 물었다.

 

“동연아, 너 여기 가고 싶니?”

 

“아니.”

 

아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가 다시 물었다.

 

“엄마가 지금 여기에 가 있는데도?”

 

“그럼 갈래요. 거기 좋아.”

 

동연이에게는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이 사막인지 아닌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엄마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거였다.

엄마와 함께라면 어떤 곳에서도 행복할 수 있었다.

 

그때 나는 다시 확인했다.

내가 내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환경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하나님을 소유하면 모든 걸 가진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중요한 건 ‘내가 어느 곳에 가 있느냐’가 아니라 ‘그곳에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는가’이다.

 

많은 사람이 내가 좋은 학력에도 불구하고

몽골행을 결정한 게 많은 걸 포기하고 내려놓은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는 몽골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가장 좋은 걸 주시기 위해 그것을 내려놓게 하셨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여전히 그분 앞에 내 것을 내려놓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에 발 하나를 걸쳐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코 자기 걸 포기할 수 없다.

마지못해 빼앗길지언정 스스로 내려놓지는 못한다.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에 보내는 게

마치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눅 10:3)라고 말씀하셨다.

이리는 ‘세상 또는 세상의 유혹’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양은 이리에게 진다.

그래서 세상에 발 하나를 걸쳐 놓은 양은 반드시 진다.

우리가 세상이 주는 유혹을 이기기 어려운 건 낙타가 바늘 귀에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양이 세상의 유혹이라는 이리를 이길 유일한 방법은, 목자 곁에 머무는 거다.

양은 목자와 함께 있는 한 안전하며 세상 유혹을 이길 수 있다.

 

다윗과 사울 그리고 야곱과 에서 사이에 극명한 차이가 있다.

사울과 에서는 세상의 넓고 편안하고 쉬운 길을 택했다.

그러나 다윗과 야곱에게는 고난이 주어졌고 오랫동안 그 길을 걸어가야 했다.

바로 그 차이로 다윗과 야곱은 축복의 통로로 사용되었고, 사울과 에서는 하나님께로부터 버려졌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부자 청년도 예수님을 따를 수 없었다.

우리가 돈의 영에 붙들려 있을 때는 예수님을 택하지 못한다.

두 주인을 섬기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과 편안함을 추구할 것인가, 하나님을 추구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좁은 길과 넓은 길 사이의 선택이다.

 

좁아 보이는 길이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갈 때,

우리는 그곳에서 주어지는 하나님의 축복과 형통함을 소유한다.

또한 넓은 길이 편해 보이지만 사망에 이르는 길임을 알면 그 길을 가지 않을 수 있다.

 

나는 하나님께서 내가 있기를 원하시는 곳에 그분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서 있는 게

가장 큰 기쁨임을 유학이라는 광야를 걸으며 체험했다.

그러기에 또 다른 광야인 몽골이 내게는 두려움과 불안의 길이 아닌

형통과 평안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리커버 에디션] 내려놓음, 이용규 / 규장

 

† 말씀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 잠언 3장 5, 6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 이사야 41장 10절

 

† 기도

하나님께서 내가 있기를 원하시는 곳에 그분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서 있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주님과 함께라면 어떤 곳이든 행복한 삶임을 늘 기억하게 하시옵소서.

 

<오늘 아침 함께 나누는 따듯한 묵상>

 

읽을 말씀 : 이사야 55:1-13

 

호주 정부에서 연구의 일환으로 ‘무료로 재정관리를 받을 지원자’를 모집했습니다.

지원자들의 소득수준을 판단해 목표 저축액을 설정한 뒤 전문가들은 소비패턴을 파악해 적절한 조언을 해줬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가계부를 적으며 아낀 돈으로는 효과적인 금융상품에 가입했습니다.

4개월이 지나자 짧은 기간임에도 지원자들의 재정 상태는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재정 상태뿐 아니라 건강상태도 눈에 띌 정도로 나아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재정 관리를 받은 사람들은 술과 담배를 더 적게 소비했는데 흡연자의 경우 흡연량이 50%나 줄었습니다.

커피와 패스트푸드 소비량도 적극 줄어 건강지표들이 좋아졌는데

그 결과는 회사와 학교에서의 생산성 증가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참가자들이 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를 파악하면서

자연스레 몸에 나쁜 일들을 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가진 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깨달았을 때 나의 인생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주님의 사랑을 깨달았을 때 우리가 가진 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주님이 주신 것을 주님이 주신 사명을 위해 사용하십시오. 아멘!!

 

주님! 주님의 놀라운 사랑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받은 은혜를 나의 정욕과 바램을 위해서 사용하지 맙시다. <김장환, 나침반출판사 www.naboo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