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당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는 참이었다. 한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내 옆에 멈추어 섰다. 초등학교 3,4학년쯤 되어 보였다. 헌칠한 키에 얼굴까지 잘 생겼다
태어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은 외손자가 오버랩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아이를 보고 돌아서면 또 보고 싶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외손자를 생각하니 미소가 절로 일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이면 몇 살이지. 10살, 11살?
그때면 나는 어디에 있을까. 이승일까, 저승일까?
가을, 저녁 해가 서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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