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22 박완서 작가의 「한 말씀만 하소서」를 읽고 이 책의 제목 ‘한 말씀만 하소서’에서 ‘만’은 「의존명사」로 글 행간에 숨겨진 작가의 심경을 암시하고 있다. 제목에서 책 내용에 흐르고 있는 무엇인가 강열한 작가의 의지가 느껴진다. 모든 장르의 문학이 글의 제목과 첫 문장에서 작품으로서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2018. 4. 17. 내게는 '맛 있는 문장'이 있는가/이상렬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라는 이정비(里程碑)를 보았다. 그것은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길가의 잡초 속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내 뒷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시작된 대화를 나는 들었다. “앞으로 십 킬로 남았군요.” “예, 한 삼십 분 후에 도.. 2016. 8. 3. 목성균의「누비처네」를 읽고 누비처네 목성균 아내가 이불장을 정리하다 오래된 누비처네를 찾아냈다. 한편은 초록색, 한편은 주황색 천을 맞대고 얇게 솜을 넣어서 누빈 것으로 첫애 진숙이를 낳고 산 것이니까 40여 년 가까이 된 물건이다. 낡고 물이 바래서 누더기 같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시골에서 흔치 않은 귀.. 2015. 6. 22. 목성균의 '생명'을 읽고 생명 목성균 자고 나니까 링거액을 주사한 오른팔 손등이 소복하게 부어 있다. 링거액이 샌 모양이다. 나는 깜짝 놀랐다. 멀겋게 부은 아버지의 손, 중풍이 오신 고통스러운 말년의 손을 내가 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부자지간의 생명의 바통인가. 나는 아버지의 말년, 그 손을 잡고 병고를.. 2015. 6. 20.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