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39 이 륙離陸 /박경주 "이제 엄마 생활을 찾으세요." 두 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을 듣는 순간, 현기증이 났다. 목구멍에 울음이 걸렸다. 글쎄 내 '생활'이 뭐였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가정과 자식을 뺀 내 생활은 존재하지 않았다. 전업주부가 되어 삼십년을 살다보니 내가 곧 그들이었다. 자질구레한 집안.. 2013. 5. 20. 서울이네 집 / 박경주(朴景珠) 서울이는 제 방에서 나와, 소파에 있는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할머니, 이게 뭐예요?" 서울이는 사과 그림을 가리키면서 묻는다. "서울아, 음 그건 복숭아야." "아냐, 엄마가 사과라고 했어." "할머닌 늙어서 잘 몰라. 너도 늙어봐라, 할머니 같이 되지." "할머니, 그럼 이건 뭐야?" 이번엔 진.. 2013. 5. 20. 봄꽃 춤을 추다 봄이다. 드디어 화르르 꽃망울을 열었다. 이렇게 봄꽃 향기에 흠뻑 빠져 본 적이 내 일찍이 없었던 같다. 3월이 가기 전에 봄꽃이 춤추는 꽃밭에 가야 할 터인데 마음이 바빠졌다. 선암사 600살 백매 홍매, 구례화엄사 흑매, 낙안금둔사 납매, 섬진강가 벗 꽃등 가 봐야 할 곳이 너무 많다. .. 2013. 4. 6. 한라산의 봄 지난 주 금요일 아내와 마을 뒷산인 왕의산에 올랐다. 정상에서 바라 본 대지에는 아지랑이가 피워 오르고 매화는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기세다. 꽃샘 추위가 마지막 발악을 해 보지만 아무리 벼터봐야 밀고 올라오는 봄의 서기 앞에는 별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보, 우리 한.. 2013. 3. 23. 이전 1 ··· 654 655 656 657 658 659 6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