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수필159 각주구검刻舟求劍/정승윤 어느 초楚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칼을 빠뜨렸다. 품에 보검을 안고 있다가 깜빡 졸아버린 것이다. 그 보검이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져버리자 그는 너무 놀라고 당황한 나머지 어떤 표시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주머니칼로 재빨리 빠뜨린 곳을 뱃전에 새.. 2014. 4. 24. 아프지 않다/ 변애선 아프지 않다/ 변애선 첫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 기준은 무엇일까. 미칠 것만 같은 그리움의 척도일까. 사랑을 잃고 난 이후 죽을 것만 같았던 통증의 강도인가. 그 존재의 부재가 주는 하염없는 외로움일까. 평생 잊지 못하는 안타까움인가. 나에게는 그것이 참을 수 없는 마려움이었.. 2014. 4. 24. 순천만, 어디로 갑니까 / 오 덕 열 순천 아랫장을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순천만까지 걸어가기로 한 것이다. 낯선 길을 걷는 동안 황홀한 상념들이 오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순천만, 어디로 갑니까?” “동천(東川) 따라 ‘시오 리만 가면 됩니다.” 오이 장수 아줌마의 서글서글한 대답이다. 물 대신 오이가 준비되.. 2013. 10. 30. 마지막 컷 /이민혜 매스컴에서는 히말라야 소식을 다투어 보도했다. “늦게 와서 미안해.” 깎아지른 절벽에서 ‘눈사람’이 돼버린 박무택. 그를 어루만지는 산악인 엄홍길의 인사는 차라리 피눈물이었다. 산사나이는 약속을 지켰다. 에베레스트에 도전했던 절친한 친구가 사고로 불귀不歸의 상태가 되.. 2013. 8. 22.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