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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는 소리 / 오광수 세월이 가는 소리 시 / 오광수 싱싱한 한마리 고래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 걸 아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 쉰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이라는게 살아본 사람들의 애기다 정말 쉰살이 되면 아무것도 잡을 것 없이 생이 가벼워질까 사랑.. 2016. 2. 10.
면벽의 유령/안희연 면벽의 유령/안희연 여름은 폐허를 번복하는 일에 골몰하였다 며칠째 잘 먹지도 않고 먼 산만 바라보는 늙은 개를 바라보다가 이젠 정말 다르게 살고 싶어 늙은 개를 품에 안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책에서 본 적 있어 당나귀와 함께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기도* 빛이 출렁이는 집 다다를 .. 2016. 2. 9.
아버지의 귀로/ 문병란 아버지의 귀로 문병란 서천에 노을이 물들면 흔들리며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우리들은 문득 아버지가 된다. 리어커꾼의 거치른 손길 위에도 부드러운 노을이 물들면 하루의 난간에 목마른 입술이 타고 있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또한 애인이 된다는 것, 무너져가는 노을 같은 가슴을 .. 2016. 1. 30.
할머니들의 시 제 고향 경북 칠곡군 할머니들께서 군청에서 한글을 배우고 내친 김에 시도 쓰셨답니다. 제가 번역 좀 해보겠습니다. 가는 꿈 이제 아무것도 없다. 먹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다. 갈 때가 되어서 곱게 잘 가는게 꿈이다. 고추 농사 고추값이 싸다. 고추씨앗 사서 포터에서 키우.. 2015.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