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68 달 밤 저렇게 외로운 높이에 걸린 등을 본 적 있소? 부재중인 한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 시 _ 서영처 서영처는 1964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2003년 계간 『문학/판』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피아노악어』 『말뚝에 묶인 피아노』 등이 있다. 2015. 7. 2.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 광화문 교보빌딩에 걸린 나태주 詩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임한 시인 나태주는 한때 중환자실에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을 만큼 중병을 앓았었다. 생사 갈림길, 병석에서 자신보다 곁에서 간호하는 아내에 대한 안쓰러움이 더 컸기에, 그 마음을 하느님께 하소연하며 기.. 2015. 6. 26. 밥 값 / 정호승 밥 값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 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지옥도 사람 사는 곳이겠지요 지금이라도 밥.. 2015. 4. 13. 노(櫓) / 나태주 노(櫓) / 나태주 아들이 군에 입대한 뒤로 아내는 새벽마다 남몰래 일어나 비어있는 아들방 문앞에 무릎 꿇고 앉아 몸을 앞뒤로 시계추처럼 흔들며 기도를 한다 하느님 아버지, 어떻게 주신 아들입니까? 그 아들 비록 어둡고 험한 곳에 놓일지라도 머리털 하나라도 상하지 않도록 주님께.. 2015. 3. 28. 이전 1 ··· 5 6 7 8 9 10 11 ··· 17 다음